▲ 기아차가 1분기 영업이익 3천828억원으로 2010년이후 가장낮게 집계됐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기자]기아자동차가 1분기에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사드'배치 문제가 불거진 중국 판매의 부진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27일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1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1분기(1~3월)에 연결기준 매출 12조8천439억원, 영업이익 3천828억원, 당기순이익 7천65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39.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19.0%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2.0% 포인트 감소한 3.0%로 집계됐다.

 

이같은 1분기 영업이익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모든 분기를 통틀어 가장 낮은 실적이다. 분기 영업이익이 3천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IFRS 적용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2010년 이후 역대 1분기만 비교했을 때 2010년 1분기(4천986억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의 상승으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며 "매출액이 2010년 이후 역대 1분기 중 가장 많았음에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저로 떨어진 것은 수익성이 극히 악화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1분기 영업이익 급감에는 세타2 엔진의 국내외 대규모 리콜로 1천억원대로 추정되는 충당금을 쌓아둔 것이 가장 컸고, 내수 판매 감소와 원/달러 환율 하락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에서 '사드 보복'에 따른 여파로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35.6% 급감했고, 미국에서도 볼륨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12.7% 줄면서 'G2' 시장에서 부진한 판매 실적을 나타냈다.

 

기아차는 앞으로 신흥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신차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판매 부진을 떨쳐낸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스팅어, 소형 SUV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고 RV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해나가는 등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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