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장섭 기자/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와 만나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AFP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모스크바의 크렘린에서 아베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이번 회담에서 심각하게 악화한 한반도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 푸틴과 아베는 지난 2006년 이후 모두 17차례나 정상회담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 중앙뉴스

 

푸틴 대통령은 미군의 군사적 압박을 비판하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는 등 주변국과의 뚜렷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푸틴과 아베는 지난 2006년 이후 모두 17차례나 정상회담 테이블에 마주앉았다.아베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점을 고려해 북한 핵과 미사일 저지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자제시키기 위해 양국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역내 문제에 관계된 모든 당사국이 호전적 수사를 자제하고 차분하고 건설적인 대화로 나아가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 6자회담 재개를 공통의 과제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도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하고 추가적 도발 행동을 자제하도록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발표에는 구체적인 대북 제재 조치가 들어있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다음 달 그동안 대북 제재로 일본 입항이 금지된 만경봉호의 정기항로를 신설하기로 하는 등 북한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다.북한도 다음 달 9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2차대전 승전 기념식에 대규모 행사단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러시아와의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

 

러일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러시아 외무부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선 점도 주목된다.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한반도 사태의 무력적 해결 시나리오는 대규모 글로벌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며 대화를 통한 대북 문제 해결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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