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입주자들과 협의 중, 우선적으로 개선할 부분부터 보수"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반도건설이 세종시에 분양한 ‘세종반도유보라’의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입주민들은 최근 반도건설의 하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세종시 도담동에 위치한 '세종반도유보라' 전경 (사진출처=반도건설 홈페이지) 


반도건설의 경우 작년 말 동탄2신도시 아파트 건설과 관련해서도 사업시행 승인조건을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최근 세종시 ‘세종반도유보라’ 입주민들이 하자 등에 따른 부실시공으로 세종시 행복청 등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입주민들에 따르면 ‘세종반도유보라’의 경우 당초 조감도와 다른 외벽과 마감재 부실, 아파트 내부하자, 실효성 없는 시공 등으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판매시설 인접 세대의 경우 8층까지 조망이 가려지는 문제로 분양가 산정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에스컬레이터의 경우 빗물이 유입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 일부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이를 허가해준 관할 행정청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의 단지 준공 승인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입주예정협의회는 지난 3월말 준공 승인과 관련해 행복청에 공식 민원을 제기했는데,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행복청의 준공 승인이 이뤄졌다.

 

이에 행복청이 반도건설에 대한 건축 승인 인허가 과정에서 뒷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일부 입주민들은 민원이 제기된 상황에서도 행복청의 준공 허가가 이뤄진 것은 건설사의 편의만 봐주는 악질적인 행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반도건설의 경우 작년 12월에도 동탄2신도시의 초고층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사업승인권자와 사업시행자의 승인조건을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반도건설은 현재 2019년 준공을 목표로 동탄2택지개발지구 내 C5 블록에 710세대 규모의 반도유보라 아이파크 7.0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도건설은 사업계획승인조건를 무시한 채 앵커 방식을 적용해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 방식은 지하 터파기 공사에서 흙막이 등을 고정하기 위해 철근을 가시설물과 지반에 꽂아 고정하는 방식을 말하는데, 화성시는 사업승인 당시 인접 도로 및 공원 등의 예정부지에 앵커를 사용하지 않는 조건을 내걸어 승인을 내줬다.

 

그러나 반도건설은 공사현장 인접 도로부지에 앵커를 꽂아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는 등 화성시의 사업계획 승인 조건을 전혀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반도건설 측은 ‘세종반도유보라’의 경우 입주자들과의 협의가 진행 중인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행복청 관계자와 입주예정자가 참석한 가운데 입장을 조율했다”며 “협의를 통해 우선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부분은 해결하기로 했고, 앞으로도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큰 아파트는 한 번에 입주자들과 협의가 이뤄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입주자들간에도 조율이 필요하고, 따라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보수 공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세종반도유보라’의 경우 입주민 협의회가 구성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민 협의회는 실입주가 50% 이상 돼야 구성이 가능하다. 현재 ‘세종반도유보라’는 이달 말까지 입주 기간으로 실입주자가 50%가 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90%의 입주가 예상되며, 따라서 입주자 협의회가 구성되면 협의가 좀 더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행복청에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협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입장차가 존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문제가 됐던 동탄2신도시 반도 아이파크 공사에 대해서는 “기존에 승인 받은 면적보다 3m 정도 확장된 부분이 문제가 됐던 부분”이라며 “이 부분이 시정조치 명령을 받아 바로 시정에 들어갔고, 이 후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