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평성 우선되는 ‘대한민국’ 꿈꾸는 개그맨

 [중앙뉴스=최지영 기자] 최근에 방송되고 있는 대한민국 개그프로그램 중에서 정치 풍자 개그를 보기란 쉽지 않다. 정치 풍자 개그 가뭄상태에서 유일하게 lte뉴스로 신랄하게 사회 비판을 하고 있는 개그맨이 있다. 그가 바로 김일희다. 그는 누구보다도 정치나 사회 이슈에 큰 관심이 많다. 정치 풍자 개그 일인자로 꼽히는 김일희를<중앙뉴스>가  만나봤다.

 

▲ 개그맨 김일희     © 중앙뉴스

 

▲ 오직 개그맨이 되기 위해 달려온 김일희

 

개그맨은 그의 꿈이자 희망이다. 그래서 오로지 개그맨이라는 꿈을 위해 달려온 김일희, 그는 2003년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에 데뷔했다. 개그맨이 되기까지 그에게는 많은 고비가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개그맨을 꿈꿨지만 막상 돈과 관련된 현실 앞에 무너졌다는 김일희... 그가 그때를 회상했다.

 

김일희는 어렸을 때부터 개그맨이 되겠다는 꿈을 품었으나 학년이 올라가면서 개그맨 꿈이 사라졌다고 했다. 왜? 그랬을까. 성년이 되고 군에 입대를 하면서 개그맨을 꿈꾸던 유년시절과 20대 청년으로 성장한 김일희를 돌아봤다는 그 남자...

 

김일희는 군에 입대를 하고나서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고 그제서야 “개그맨이 내가 가야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김일희는 군 복무시절 읽었던 ‘사랑은 이미 시작 되었다’라는 책을 통해 개그맨에 대한 확신을 더 갖게 됐다는 것,

 

그러나 김일희가 생각했던 현실의 벽은 높았다. 제대이후 자신보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회사에 취직할 수 밖에 없었다. 취직은 했지만 늘 마음속에는 개그맨을 향한 꿈을 포기할 수가 없었고 꿈을 이루겠다는 희망은 늘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꿈을 이루지 못한채 마치 삶을 다한 느낌이 들었던 김일희는 “딱 30살까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뒤 개그맨 시험을 준비해 7전8기 끝에 당당히 개그맨이 됐다.

 

▲ 작가 김일희 소통강사 김일희

 

김일희에게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책을 4권이나 발간한 베테랑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2009년에 발간한 저서 ‘입뒀다 뭐하냐’부터 2011년에는 ‘33인의 스피치 대통령’, 2013년 ‘세상에 안 되는 건 없다’, 2015년 ‘LTE 유머집’등 총 4권의 스피치 저서 발간했다.

 

특히 ‘33인의 스피치 대통령’은 말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모아 분석한 책으로 그는 원래부터 분석하는 것을 좋아했다. 김일희는 말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무엇인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설명하기도 했다.

 

김일희가 책을 쓰게 된 계기는 ‘강사를 하기 위해서’였으며 강사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다.

 

지금도 유머 소통강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일희는 대중들 앞에서 강연을 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특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즐거움을 찾고 있다. 

 

김일희는 강연에 대한 매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강연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야 말로 강연의 매력”이라는 것,

 

김일희는 또 “강사로써 대우를 받는 것도 좋지만 2시간 동안 강연 시간을 끌고가는 것에 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강의를 할 수 있는 한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치 풍자 개그맨으로 우뚝

 

김일희는 SBS 웃찾사 코너 lte뉴스로 다시한번 주목을 받았다. lte뉴스는 정치 풍자 개그 가뭄시대에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시사개그로 매회 이슈를 끌고 있다. 그리고 이슈의 중심에는 김일희가 있다.

 

김일희는 처음부터 정치를 풍자하는 개그맨이 아니었다. 그는 “처음에는 말장난 개그부터 시작했고 그 다음에는 콤플렉스이었던 눈으로 개그를 이어갔다”고 자신의 개그 변천사를 웃으며 설명했다.

 

이후 김일희는 mbc 개그야 ‘뽀뽀뽀 회장선거’에서 처음으로 정치 개그에 입문했다. ‘뽀뽀뽀 회장선거’는 아이들의 일반적 시각에서 보는 코너로 유치원 반장선거를 통해 아이들의 시각으로 현 시국을 풍자했다.

 

이때 정치에 깊은 관심이 생긴 김일희는 “당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라는 파격적인 라디오 방송을 듣고 정치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김일희는 “나꼼수를 통해 정치적 시각을 넓혔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이때부터 김일희는 본격적으로 정치 풍자 개그를 시작했다.

 

이후 mbn 개그공화국의 ‘쉐프를 꿈꾸며’라는 정치 풍자 코너에서 당시 홍준표 역할을 맡았던 그는 “종편치고 파격적인 풍자코미디였다”며 “당시 홍준표의원이 국회의원에 떨어지면서 나도 하차하게 됐다”고 후일담을 이야기했다.

 

그의 개그 일생 가운데 가장 돋보일 수 있었던 속시원한 정치 풍자 프로그램은 단연코 ‘sbs 웃찾사 lte뉴스’다. 그는 그 프로로 다시 컴백했다.

 

김일희가 말하는 “lte뉴스는 원래는 짧게 전하는 뉴스코너였다”.그러던 어느날 “코너에서 정치 풍자를 하게 됐고 관객석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박수가 나오면서 관객들 반응을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방송 이후 “담당 PD가 시사를 좀더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해 lte뉴스를 시작하게 됐고 그것이 지금의 lte뉴스가 정치 풍자 코너로 바뀌게 된 이유다.

 

김일희가 정치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고 뉴스를 봐도 현 시국에 대한 이해가 빠른 것은 이런 배경 덕분이다.

 

▲ 가장 좋아하는 언론인 ‘김어준’

 

정치에 관심이 많은 김일희는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언론인으로 ‘김어준’을 꼽았다.

 

그는 “팟캐스트를 통해 만나본 김어준씨는 부정 부패에 대해 정말로 쓴소리를 날리는 사람”으로 “머리가 비상하고 호기심도 많으며 방송인으로써도 최적화된 인물”이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김어준’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언론인이자 팟방을 진행하고 있는 김어준의 ‘파파이스’ 방청을 갔다가 더 좋아지는 계기가 됐다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이 외에도 김일희는 좋아하는 정치인으로 정청래, 심상정, 안민석을 꼽았다. 그는 특히 정청래 의원에 대해 “그렇게 오랫동안 목숨걸고 목표를 위해 단식할 수 없다”며 아픔을 느끼는 와중에도 그렇게 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았다 한다. 또한 심상정 의원의 경우 “서울대 출신으로 엘리트 코스를 나왔지만 노동자를 위하는 모습에 반했다”고 그들의 의지에 반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일희는 “내가 못하는 것을 해내는 모습이 멋있다”며 이들에 대한 존경하는 이유를 밝혔다.

 

▲ 김일희가 꿈꾸는 대한민국

 

김일희는 정치에 관심이 많은 만큼 자신이 꿈꾸는 대한민국에 대해 이야기 했다. 특히 그는 형평성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부자가 성공하는 것은 ‘실패해도 다른 것을 할 수있다’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라며 “가난할수록 성공하기가 어렵다. 과거 신분제 사회에서는 양반과 천민이였지만 자본주의 사회로 변한 지금 자본이 곧 신분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 등록금을 낮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려운 학생일수록 등록금이 너무 부담된다”며 “재능이 있어도 꽃 피우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한 “학교를 다니다 보면 돈이 들어가는데가 많다”며 “대학교를 나오더라도 마이너스 통장으로 시작하는 청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적어도 대학교까지는 형평성을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 2017년 계획

 

김일희의 평생 목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MC가 되는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토크쇼를 만들고 싶은 그는 “우선 나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개인방송 추세로 변해가는 방송환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일희는 “요즘 방송 환경이 개인방송 시대로 변하고 있다”며 “나를 잘 알릴 수 있는 개인방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안에 나만의 컨텐츠를 발굴해 개인방송을 하겠다”는 것이 김일희의 목표다.

 

이를 위해 그는 먼저 진출한 동기들이나 아는 지인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조언을 듣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방송에 대한 필요한 부분들을 신중하게 배워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는 “여러 가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나갈 것”이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처럼 새로운 앞길을 개척해가려고 노력 중인 김일희!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일만 남은 그의 미래가 기대된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