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내면 다봉마을 야생화 전시회     © 박미화 기자

 

[중앙뉴스=박미화기자] 경주시 산내면 산골마을인 다봉마을에서 산골동네 풀꽃 이야기를 주제로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야생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 9회째를 맞는 야생화 전시회는 별도의 전시장이 마련되어 열리는 것이 아니라 테마마을 운영위원장인 김인영씨와 다봉마을 풀꽃아지매로 불리는 김말순씨 부부가 정성껏 길러온 야생화를 자신의 집 마당과 돌담에 전시하여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아름다운 집과 돌계단이 있는 마당, 정원과 돌담이 한데 어우러져 평소에도 오고가는 이들의 시선을 한참이나 머물게하는 정겨운 곳으로 만병초, 금낭화, 피뿌리, 쥐방울 넝쿨, 개불알꽃 등 평상시 보기 어려운 300여점의 야생화가 발길 닿는 곳마다 이리저리 피어있어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하나하나 세심한 눈길로 바라보아야 한다.

 

다봉마을은 경주에서 가장 높은 해발 500m 지대에 위치한 하늘아래 첫 동네로 그 동안 버스도 다니지 않다가 지난달에서야 승합 시골버스가 하루 4차례 운행되기 시작한 산골 오지마을이다.

 

거창한 수목원이나 아름드리 조경수가 있어서가 아니라 크고 작은 스물여개의 산봉우리로 둘러쌓인 부드러운 산세와 고즈넉한 산촌 마을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고, 소박한 둘레길 주변으로 다소곳이 피어나는 산들꽃 하나하나의 향기와 풀내음이 마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야생화에 관심이 있다면 야생화 작품만들기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산과들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야생화를 꽃차로 만들어 시음 할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하다. 야생화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삭막한 도시 생활과 일상을 벗어나 전원생활을 꿈꾸거나 자연이 주는 휴식다운 휴식을 보내고 싶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여행이 될 것이다. 야생화 전시회는 14일로 끝이 나지만, 야생화는 그대로 놔두어 다봉마을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2012년 경주시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선정된 다봉마을은 야생화체험뿐만 아니라 체리, 산양삼, 각종 효소 및 발효식품 등 자연농업체험과 삼림욕체험을 할 수 있는 자연농법농원 경주로하스밸리와 도예체험이 가능한 도예가 박종일 선생의 도예원인 서동요, 천수암 불사 등 다양한 산촌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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