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번째 사고...청와대, 불쾌감 드러내

[중앙뉴스=최지영 기자] SBS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사진을 사용해 또 한번 구설수에 휩싸였다.

 

▲ 17일 캐리돌뉴스에 등장한 논란의 사진     © sbs플러스 캡쳐

 

17일 SBS 자회사인 SBS플러스의 시사 풍자 프로그램 '캐리돌뉴스'는 역대 대통령들이 미국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타임지 표지에는 'Go To Hell Mr. Roh(지옥에나 가라, 미스터 노)'라고 표기됐다.

 

이 사진은 극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합성한 게시물로 원래 타임지의 제목은 'Hello, Mr. Roh(안녕하세요, 미스터 노)'이다.

 

이에 대해 '캐리돌뉴스' 측은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어제(17일) 방송분 관련 많은 걱정을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용한 이미지에서 사전 충분한 필터링을 하지 못한 명백한 실수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제작진도 당황하고 있으며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클립은 서비스를 중지하며, 앞으로 내부 필터링을 더 강화하여 이러한 실수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에게 “모 방송사가 역대 대통령들의 타임지 표지모델을 기사화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폄하한 일베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합성사진을 여과없이 그대로 사용했다”고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해당 방송사의 엄중 조사와 관련자 조치를 공식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SBS의 '일베'의 합성사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만 약 10건의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스포츠 뉴스에서 연세대학교의 로고로 일베 합성 그림을 사용하고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프로그램에서는 신윤복의 ‘단오풍정’ 그림을 내보내며 일베에서 합성한 그림을 활용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