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2차 입찰 마감…미 WD 중재 신청으로 연기될 수도

/중앙뉴스/윤장섭 기자/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 반도체 부문 매각 2차 입찰에 참여해 1차 금액보다 더  더 많은 액수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차 입찰에서 1차 입찰액(약 21조원)을 넘어선 액수를 제시할 것으로 판단했다.

 

▲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 부분매각 2차 입찰에 참여한다.     © 중앙뉴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금 진행되는 도시바 입찰은 바인딩입찰(법적 구속력이 있는 입찰)이 아니라서 금액에 의미가 없다”며 “바인딩입찰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2차 본입찰에 가능성 있는 가격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도시바로부터 2차 입찰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를 위한 실사 작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K하이닉스는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시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을 평가한 뒤 입찰액을 정한다.


▲ 2차 입찰 유력한 인수 후보 는?

 

업계 안팎에서는 1차 입찰 때 SK하이닉스가 제시했던 2조엔(약 21조원)보다 더 많은 액수를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2차 입찰에는 1차에 이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대만의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과 미국의 브로드컴 등 그동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 다른 업체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와 합작관계를 유지해오던 웨스턴 디지털(WD)은 2차 입찰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WD는 도시바 메모리 매각에 대한 독점교섭권을 갖고 있다며 매각 절차 중단을 국제중재재판소(ICA)에 요청했다. 이로 인해 관계가 틀어진 상황이다.

 

ICC의 중재 절차 역시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국제중재재판소에서 시작될 예정이어서 도시바의 2차 입찰이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도시바가 19일 중에라도 2차 입찰의 마감 시한을 연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정대로 매각이 성사돼도 중재 결과 ICC가 WD의 손을 들어주면 매각은 원천 무효화될 가능성이 있다.

 

ICC중재는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며 최대 4년이 소요된 사례도 있다. 이로 인해 도시바는 일단 매각 절차를 진행하면서 WD의 중재 신청에 대응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시바로서는 내년 3월까지 매각을 매듭짓고 그 자금으로 채무를 해소해야 하는 절박한 사정이 있다. 도시바의 '알짜 사업'으로 평가되는 반도체 부문이 매물로 나온 것 자체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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