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임명됐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검찰 인사가 예사롭지 않다. 19일 청와대는 이른바 '돈 봉투 만찬 사건'에 따른 검찰의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격적으로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 수사팀장을 지낸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하고, 이영렬 전 지검장은 좌천시켰다.

 

오늘 오전 11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에서 신임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인사를 발표했다. 인사를 단행한 두 자리 모두 최근 '돈 봉투 만찬사건'에 연루된 검찰 고위직이다.

 

윤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중앙지검장에 박영수 특검팀에 수사팀장으로 참여했던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승진 임명하고 '최순실 게이트' 사건에 대한 추가 수사와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신임 중앙지검장은 검찰 안팎에서 상징성이 매우 큰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신임 윤 중앙지검장은 2012년 국가정보원의 대선 댓글 의혹 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됐으며, 지난해부턴 최순실 게이트 수사팀장을 맡아 국정 농단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해 국민적 신임을 얻었다.

 

윤 수석은 검찰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인사를 실시했고, 중앙지검장은 2005년 고검장급으로 격상된 이후 정치적 사건 수사에서 검찰총장을 비롯한 임명권자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대 현안인 최순실 게이트 추가 수사와 사건 공소 유지를 원활히 수행할 적임자로 윤 검사를 지명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법무부 검찰국장에 호남 출신인 박균택 대검 형사부장을 보임했다.

 

윤 수석은 박균택 검찰국장 임명에 대해 "검찰 안팎에서 업무 능력이 검증된 해당 기수의 우수 자원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핵심요직인 검찰국장에 호남 출신이 임명된 것은 2006년 노무현 정부 때 문성우 검찰국장 이후 11년만이다. 연수원 21기인 박 검찰국장은 2015년 대검 형사부장을 지낸 형사통이며,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에 파견된 전력이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돈 봉투 만찬 사건에 연루된 이영렬 전임 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 인사했고 법무부 안태근 검찰국장도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전보 조치했다. 이는 파격을 넘어선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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