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홍성완 기자]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정부가 나서 비축물량을 풀어 시장 안정화에 나서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과 닭고기의 시장 가격 흐름을 파악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내달 초 약 2주 간 농협을 통해 계란 400만~500만개를 시중 가격보다 30% 이상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가 농협을 통해 판매하는 계란의 소비자가격은 6000~7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닭고기는 이보다 앞서 오는 31일, 비축물량 2100t가량(국내 1~2일분)을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에 방출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림식품부는 민간 비축물량(6000t)도 가능한 한 조기에 시장에 공급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가 비축물량을 출하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동안 잠잠해지는가 싶었던 계란과 닭고기 소매 가격이 최근 공급 감소와 행락철 수요 증가 등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 계란의 경우 지난 2월 7000원대로 떨어진 이후 3개월 만인 최근 8000원대를 다시 넘어섰다.

다만 농림식품부는 이미 하루 계란 생산량이 평년의 85% 수준까지 회복됐고, 6월에는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전년 대비 88%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전체적인 가격은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로 보고 있다.

또한 호주, 뉴질랜드에서만 가능하던 계란 수입도 덴마크, 네덜란드 등이 가능 국가로 추가된 데 이어 내달 중 태국, 스페인 등으로부터의 수입도 추가로 허용될 예정에 있어 가격 안정세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것이 농림식품부의 설명이다.

특히 태국 계란의 경우 AI 발생 이전의 국내 계란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빠르면 6월 중에 태국산 계란 수입으로 가격이 조기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합동으로 유통업체와 판매업체 등에 대해 사재기 등 현장점검을 지속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