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압박 카드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산업은행이 채권 만기 연장 카드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압박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산업은행은 지난 26일 주관은행인 산업은행 등 총 8개 기관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가 실무자 회의를 개최해 회사 상황에 대한 인식 공유 및 채권 만기 연장 추진을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회계법인 분석자료 등을 토대로 회사의 제반 경영상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2017년 6월말 만기도래 채권(1조3000억원)에 대한 3개월 연장을 추진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나머지 채권은행에 금호타이어의 경영실적과 중국법인의 유동성 위기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최선의 대안이고 채권 만기를 3개월 연장하는 방안이 불가피하다는 데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협의회는 이해관계자들의 협조 하에 현재 진행중인 매각작업이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산업은행 측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금호 그룹과의 상표권 사용 협상 등 매각절차 종결을 위한 조치들을 이해관계자들간 협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다음달 초 채권 만기 연장안을 주주협의회에 공식으로 부의할 예정이다.

 

의결권 비율로 75% 이상 찬성하게 되면 채권 만기가 연장된다. 우리은행이 33.7%, 산업은행 32.2%, 국민은행 9.9% 등이다.

 

산업은행은 채권 만기 연장안이 가결되면 박삼구 회장 측에 지난해 9월 금호산업 이사회가 결의한 대로 상표권 사용을 5년간 허용해줄 것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일부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는 법정관리 추진 등의 내용은 현재 단계에서 “검토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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