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글라데시 당국이 북상중인 초대형 사이클론 '모라'의 해안 상륙이 임박해 지자 주민 1백만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벵골만에서 방글라데시 남동부로 북상중인 초대형 사이클론 '모라'의 상륙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방글라데시 당국이 해안가 주민 1백만명을 긴급 대피시키는 등 재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BBC와 현지 영자지 프로톰알로 등에 따르면 최고 풍속이 초속 33m인 모라는 이날 오전 6시께 방글라데시 남동부 해안도시 치타공과 콕스바자르 지역에 상륙했다고 전했다.

 

기상당국도 사이클론 모라가 30일(현지시간) 오전 동부해안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동남부 지역에 위치한 항만도시인 치타공과 콕스바자르,그리고 주변 해안 지역에는 '위험수준 10'(great danger level 10)의 조기경보시스템 가동조치가 취해졌고, 그보다 서쪽 지역 항만도시에는 위험수준 8단계 경보조치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사이클론 모라는 시속 100km의 강풍을 동반한 강한 열대성 폭풍으로, 해일과 폭우를 몰고와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모라가 몰고 온 비구름의 영향으로 치타공과 콕스바자르 등의 저지대에는 1.7m 정도 물이 찰 것으로 예상했다.

 

모라는 지난 26일부터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에 180명 사망자를 낸 폭우 이후 인도양 해상에 형성돼 방글라데시 쪽으로 북상했다. 이 때문에 방글라데시 재난 당국은 모라 상륙 전날부터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 대피에 나섰다.

 

당국은 현재 학교건물과 공공기관 등 1천여 곳에 대피소를 마련해 주민 30만 명을 대피시켰다. 산악지대 거주자들에게도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낚싯배와 어선, 연안 여객선은 운항이 금지됐다.

 

방글라데시 재난관리국의 아불 하심 대변인은 "사상자 '0'을 목표로 사이클론 영향 지역 주민 100만 명 이상을 대피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해 5월 사이클론 로아누의 영향으로 주민 20명이 사망했으며 50만명이 대피한 바 있다.

 

한편 방글라데시는 지난 4월에도 북동부 지역에서 대홍수가 발생했다. 대홍수의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이클론으로 인한 피해가 가중될 것이 확실시된다. 당시 대홍수로 경작지가 대거 파괴돼 쌀값이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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