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장섭 기자/서울지하철의 양대 운영사인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23년만에 통합하면서 '서울교통공사'로 다시 태어났다.

 

▲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23년만에 통합하면서 '서울교통공사'로 다시 태어났다.     © 중앙뉴스

 

1974년에 설립된 서울지하철은 서울지하철공사 한곳에서 운영했으나 노조의 잦은 파업으로 지난 1994년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로 분리됐다.

 

서울시는 5월31일 지하철 안전사고 방지, 운행장애, 재정적자 등을 막기 위해 양 공사를 통합했다고 통합 이유를 밝혔다.

 

서울지하철은 강제적인 인력감축이 없는 구조조정속에 통합이 이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지방공기업이자 지하철운영기관의 통합은 양공사·양노조 등 구성원간 긴밀한 협의속에 이뤄진 국내 공기업 첫 통합사례라고 전했다.

 

통합논의 과정에서 기술분야 현장조직은 조직변화에 대한 일부 노조의 저항이 있었으며 임금은 노사, 노노간 통상임금 등 쟁점 때문에 갈등이 없지 않았다고 서울시는 소개했다.

 

새롭게 출발하는 서울교통공사 인력은 1만5674명이며 자본금은 21조5000억원에 달한다.

 

서울교통공사는 하루 평균 680만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게 된다. 시는 "운영 역수 277개, 총연장 300km, 보유 차량 3571량으로 세계적인 지하철운영기관과 규모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송객 기준으로 보면 베이징(934만명), 도쿄(707만명)에 이어 3위고, 총연장 기준으로는 베이징(460km), 런던(402km), 뉴욕(380km)에 이어 세계 4번째다.
 
서울시는 공사 통합에 따라 안전조직이 강화되고 안전투자재원 확보되는 재정이 건전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특히 직급별 인력구조가 정상을 되찾았으며 직원들의 처우개선이 이뤄져 직원들의 안전의식이 고양됐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통합에 따라 지하철 안전이 무엇보다 강화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하철 1∼8호선의 모든 안전을 본사 안전관리본부로 일원화시켰다. 운영본부는 차량본부와 승무본부로 나눴고, 현장 조직은 기술센터 26곳을 설치해 기술 직종의 현장 협업을 강화했다.

 

1∼8호선마다 안전관리관을 둬 사고 예방과 유사시 발 빠르게 대응하도록 했다. 안전을 책임지는 인력도 대폭 늘어난다. 양 공사 통합에 따른 중복 인력 393명은 역사 등 일선 현장으로 재배치되고, 스크린도어 보수 인력 175명이 증원된다.

 

지금까지 외부 위탁으로 돼 있던 역사 소방설비, 전기, 환기·냉방업무 등 안전분야 64명도 위탁계약이 끝나는 대로 직영으로 전환한다.

 

신입직원도 매년 최소 200명 이상 채용할 계획이다. 안전투자 재원도 늘어난다. 인건비 절감, 중복예산 등을 조정해 안전투자 재원으로 연간 295억원, 앞으로 10년간 2949억원이 확보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매년 3000억~4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해소해야 하고, 다른 지하철 운영사보다 낮은 평균임금(5400만원) 수준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떠안 게 됐다. 또 노후한 시설과 노인 등 무임수송 문제에 관해 새 정부와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하다.

 

한편 지하철 공사 통합은 2014년 12월부터 추진했으나 지난해 3월 두 공사 노동조합의 반대로 난항에 부딪혔다. 그러다가 지난해 5월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통합 요구가 빗발쳐 통합 논의가 재개 됐다.

 

이후 노조 찬반 투표결과 평균 74.4%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고, 지난 3월 시의회에서 서울교통공사 설립 조례가 통과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새로 출범하는 서울교통공사가 더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로 시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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