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美 파리협정 탈퇴", 대단히 실망…환경리더로 남아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유엔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선언과 관련,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환경 이슈에 국제적 리더로 남아야 할 미국이 "온실가스를 줄이고 지구의 안전을 강화하려는 글로벌 노력이 진행되고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결정한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미국의 각 도시와 주(州) 정부, 기업체들이 비전과 리더십을 증명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다음 세대들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건설하는데 미국의 모든 부문이 동참하기를 고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과 전화통화를 하고,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협정 재협상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프랑스는 미국의 이같은 결정에 재협상은 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선을 긋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가 앞으로 계속 대화를 해나가겠지만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관해 그 어느 것도 재협상 될 수 없다”고 밝혔다고 프랑스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당국자는 또 “미국과 프랑스가 계속 협력해 나가겠지만, 기후 (분야)에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
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국제협정인 파리협정을 거부한 미국의 결정을 비난하는 것으로 기후정책에서는 미국과 행보를 같이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선언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별도의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미국인의 이익에 오점(error)를 남겼고, 지구의 미래에도 큰 실수를 저질렀고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분명하게 말하겠다. 파리협정의 재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발표를 앞두고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는 더욱 야심 차게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이행하고, 이에 따른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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