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리위원회 이용섭 부위원장     ©연합뉴스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최근 대립각을 세우는 듯한 모습을 보인 정부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대해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용섭 부위원장이 “사실이 좀 왜곡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에 따르면, 경총 박병원 회장이 직접 찾아와 김영배 부회장의 의견이 경총의 전체 입장은 아니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위원장은 5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김영배 부회장이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비판하며 정부와 재계가 대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경총도 일자리 정책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김 부회장이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 비판 발언을 하고 나서 박병원 경총 회장이 사무실을 직접 찾아왔다”며 “박 회장은 김 부회장의 비판 내용을 사전이 보고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회장은 좋은 일자리 창출만큼 중요한 과제가 없으니 경총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요지의 말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위원장은 또 “박 회장에게 정부도 민간기업의 의견을 경청할 자세가 돼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의견을 밖에 말하지 말고 위원회에 전달해달라고 했나’는 질문에 이 부위원장은 “그 내용도 사실이 왜곡된 것 같다”며 “좋은 일자리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해보자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5월 10일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 시스템이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바뀐 만큼이나 크게 변화했다”면서 “정부는 언제든 재계나 노동계, 취약계층의 의견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으며, 얼마든지 경총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그건)적절한 발언이 아니었다”며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 책임을 느껴야 할 경총 부회장이 언론을 이용해 선전포고하는 식으로 정부를 공격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위원장은 '일자리 추경'에 대해서는 "이번 추경은 빚을 얻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작년에 세금 더 거둔 것과 올해에 더 들어오는 것을 다른 데에 낭비하지 않고 일자리에 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도 실업으로 고통 받는 시민들의 아픔을 매일매일 접하고 있기 때문에 협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