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도 집 팔고 월세로..50대 5명 중 1명 꼴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30대의 절반 가까이가 매월 방세를 내야하는 월세 주택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30대의 절반 가까이가 매월 방세를 내야하는 월세 주택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앙뉴스

 

서울시가 8일 발표한 2017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민의 주택 소유 형태 가운데 월세 비중은 31.3%였다.

 

지난 2003년 서울서베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월세가 26.2%인 전세 비중을 넘어선 것,

 

특히 30대에서 월세 거주 비율이 높아 지난해 서울 거주 30대는 45.6%를 기록해 1년 새 4.1%포인트 증가했다.자가주택 비율은 42.1%로, 꾸준히 40%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월세가 늘고 전세가 줄어드는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전셋값이 뛰자 아예 빚을 내 집을 산 자가주택 거주 30대는 24.8%로 2015년의 12%보다 배 이상 늘었다.서울 가구의 절반 이상이 1∼2인 가구로, 가구 규모가 축소된 것도 월세 가속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29.9%, 2인 가구가 24.9%로 이들이 54.8%를 차지했다.

 

서울서베이는 서울시민이 느끼는 삶의 질, 주거, 교육 등 주요 생활상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시가 매년 하는 조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한 달간 서울시 거주 2만 가구와 외국인 2천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집을 소유하고 있던 50대도 집을 처분하고 월세로 내려앉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50대 5명 중 1명 꼴이며 50대 월세 비율은 2015년 13.8%에서 지난해 22.4%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자가주택 비율이 61.6%에서 52.7%로 낮아졌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글로벌미래센터장은 "지금까지는 50대의 가장 큰 보유 자산이 집이었다"며 "경기가 나빠지면서 집을 팔아 생활비를 충당하는 50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서울 가구의 절반 이상이 1∼2인 가구로, 가구 규모가 축소된 것도 월세 가속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
로 분석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29.9%, 2인 가구가 24.9%로, '1∼2인 미니 가구'가 54.8%였다.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관악구(44.9%)이며 중구(37.8%), 종로구(37.5%), 광진구(36.9%) 등으로 1인 가구가 30% 이상인 자치구는 모두 12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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