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거주 30대 절반 월세 거주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서울시 거주 30대들 가운데 월세 주택에 사는 인구가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50대들도 월세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주거형태가 빠르게 월세 위주로 바뀌고 있다.

▲ 2016년 서울시민 주거형태 비율 (제공=서울시) 


8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7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민의 주택 소유 형태 가운데 월세 비중은 31.3%로 나타났다.

 

이로써 월세 비중은 2003년 서울서베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전세 비중(26.2%)을 넘어섰다.

 

특히, 30대의 경우 월세 거주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거주 30대의 43.6%가 월세 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1년 사이 4.1%p 증가했다.

 

2005년 19.4%였던 30대 월세 비중은 10년 사이 2.5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이는 경제 활동의 중추를 담당하는 30대의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가주택 비율은 42.1%로, 꾸준히 40%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월세가 늘고 전세가 줄어드는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진다.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전셋값이 뛰자 아예 빚을 내 집을 산 자가주택 거주 30대는 24.8%로 2015년(12.0%)보다 배로 늘었다.

 

한쪽에선 내 집 마련의 꿈이 점점 요원해지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선 저금리 기조를 틈타 과감히 집을 산 것이다.

 

빚을 진 30대의 81.8%가 주택구매·임차를 위해서라고 답했다. 2010년 조사(62.7%) 때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50대도 5명 중 1명은 월세 주택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월세 비율은 2015년 13.8%에서 지난해 22.4%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자가주택 비율이 61.6%에서 52.7%로 낮아졌다.

 

서울 가구의 절반 이상이 1∼2인 가구로, 가구 규모가 축소된 것도 월세 가속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29.9%, 2인 가구가 24.9%로, '1∼2인 미니 가구'가 54.8%였다.

 

서울시에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관악구(44.9%)다. 중구(37.8%), 종로구(37.5%), 광진구(36.9%) 등 1인 가구가 30% 이상인 자치구는 모두 12곳이다.

 

연령별로 따져보면 25∼34세 청년층의 1인 가구 비중이 29%로 가장 높았다.

 

10년 후 희망하는 거주 형태는 61.1%가 아파트, 24.2%는 단독주택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돼 주거비 부담에도 서울시민은 여전히 아파트에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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