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장섭 기자/사우디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 호주와의 경기 시작에 앞서 지난 주말 발생한 런던 테러 희생자 추모 묵념에 동참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있다.

 

 

사우디 축구 대표팀 '런던 테러' 묵념 거부 논란

<사우디 축구 대표팀이 런던 테러 희생자 추모 묵념에 동참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있다>

 

런던 테러 희생자 7명 중에는 호주 여성 2명이 포함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사우디 축구협회가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날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시작 전에 런던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됐다.침묵 속에 일렬로 늘어선 호주 대표팀과 달리, 사우디 선수들은 함께 참여하지 않고 흩어져 몸을 풀었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9일 호주축구협회 관계자의 인터뷰를 인용해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사우디 대표팀이 1분 동안 런던 테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갖는 것에 합의했다. 그러나 사우디 대표팀이 경기 전 묵념 행사에는 동의했으나 문화가 달라 묵념에는 동참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고 선수들도 각자 포지션으로 흩어졌다"고 오직 한 선수만 뒷짐을 쥐고 중앙선에 도열한 호주 대표팀 선수들을 응시했다"고 전했다.

 

모닝 헤럴드는 "다만 묵념이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위로와 존중을 표하는 방식으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2015년 압둘라 국왕 사망 당시,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폴로 경기 때 중동 선수들이 묵념 시간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사우디축구협회는 협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아딜 에자트 사우디축구협회장은 "누구라도 불편함을 느꼈다면 사죄드린다"면서 "사우디축구협회는 모든 테러행위를 규탄하며 테러 희생자와 가족은 물론 영국 정부와 국민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축구협회 회장의 뒤늦은 수습에도 전 세계적 애도 물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난은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이날 경기에선 호주가 사우디아라비아에 3-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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