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까지 포함한 30대 그룹 계열사 유보금..1천조원 넘을 듯

 

▲ 30대 그룹 상장사들의 유보금이 700조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30대 그룹 상장사들의 유보금이 700조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재벌닷컴 분석 결과 자산 상위 30대 그룹 소속 178개 상장사의 감사보고서 기준 유보금은 지난 3월 말 기준 691조 5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이들 상장사의 유보금은 2012년 말 515조4천억원, 2013년 말 557조7천억원, 2014년 말 602조4천억원, 2015년 말 655조원, 지난해 말 681조원 등으로 지속해서 늘어났다.

 

유보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유보율'도 2012년 1천3.4%에서 4년여 만인 올해 3월 말 1천223.8%로 220.4%포인트나 높아졌다. 특히 4대 그룹 상장사 유보금이 146조 원이나 증가했다.

 

대기업들의 유보금이 이처럼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것은 대기업들이 영업해 벌어들인 이익을 투자나 고용, 주주 배당 등으로 돌려주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기업들이 이익을 임금 인상이나 배당에 쓰도록 유도하기 위해 2015년부터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도입한 '기업소득환류세제'가 효과를 전혀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5년간 늘어난 유보금은 무려 176조원을 넘어섰다.그룹별 상장사 유보금은 삼성그룹이 3월 말 현재 219조5천억원으로 2012년 말보다 65조원(42.0%) 증가했고 현대차그룹은 121조7천억원으로 5년 새 43조4천억원(55.5%) 급증했다.

 

▲ 30대 그룹 상장사들의 유보금이 700조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사진=연합     © 중앙뉴스

 

SK그룹 유보금은 70조6천억원으로 5년간 28조1천억원(66.2%)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LG그룹은 상장사 보유 유보금이 38조9천억원에서 48조8천억원으로 9조9천억원(25.5%) 늘었다.

롯데그룹과 포스코그룹 상장사 보유 유보금은 5년 전보다 각각 5조9천억원, 5조2천억원 증가했고 두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각각 3조7천억원, 3조3천억원 증가했다.

 

반면 조선업 경기 침체로 구조조정과 실적 부진에 빠진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그룹 유보금은 5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유보금이 14조8천억원으로 5년 새 3조1천억원 줄었고 대우조선해양그룹은 2012년 2조9천억원이던 유보금이 마이너스(―) 상태다. KT그룹과 대우건설도 5년 전보다 유보금이 4천억원과 1조1천억원 각각 줄어들었다.

 

또 납입자본금에서 유보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신세계그룹이 3월 말 현재 3천830.2%로 5년 전보다 1천158.5%포인트 높아져 30대 그룹 중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유보율은 대표적인 '자산기업'으로 꼽히는 영풍그룹이 5년간 865.7%포인트 높아져 무려 4천349.6%로 30대 그룹 중 가장 높고 롯데그룹도 4천67.8%에 이른다.

 

한편 비상장사까지 포함한 30대 그룹 계열사가 1천200여곳에현금 곳간 달하는 만큼 이들 그룹의 유보금은 1천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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