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의 없는 자리 자주 만들 것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만나 긴밀한 상호 협력과 함께 재정과 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하는 폴리시믹스(policy-mix) 정책과 일자리 창출, 성장잠재력 확충 등에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3일 오후 현안을 논의하며 오찬을 함께하기 위해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부총리 13일 서울시 중구 한은 본관을 찾아 금융통화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 총재와 오찬회동을 함께 했다.

 

이날 회동에서 양 수장은 정부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금리 인상 등 국내외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부총리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격의없이 국내 경제상황, 미국의 금리 인상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를 많이 했다"며 "정부의 일자리 추경 등에 대해 말씀을 드렸고 총재님이 한은 총재로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경제 전반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특히 두 사람은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며 "앞으로 정부와 한은은 긴밀히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도 "기본적으로 경제 상황에 대해 인식을 거의 같이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같이 협조해서 좋은 방향으로 우리 경제를 끌고 가겠다"고 화답했다.

 

한은 총재와 부총리 독대는 2013년 6월 이후 4년 만이다.

 

김 부총리가 취임식도 하기 전에 한은을 직접 찾아 이 총재를 만나는 성의를 보인 만큼 이 총재도 건물 1층까지 기꺼이 내려와 맞이했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는 10년 전부터 가까이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김 부 총리는 오찬 모두발언에서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를 공정하게 끌고 가는 데 정말 중요한 기관"이라며 "한국은행을 존경하고 소통하면서 의견을 많이 듣겠다는 겸허한 자세로 왔다"고 말했다.

 

이 총재 역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어려웠던 상황에서 위기 극복과 경제 안정을 위해 당시 경제금융비서관이었던 부총리와 함께 열심히 했는데 감회가 새롭다"고 화답했다.

 

또 이 총재는 "최근 국내 경기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하지만 안팎 여건을 살펴보면 한시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며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 금리 인상, 가계부채, 청년 실업,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구조적 문제가 쌓여있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만남에서 이 총재는 신임 부총리에 대한 축하 인사와 더불어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는 등 경제전반에 대해 자유로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한국은행은 새정부 출범과 함께 보다 긴밀하게 상호헙력해 재정·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하고, 일자리 창출과 성장잠재력 확충은 물론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부총리와 한은총재는 겨의 없이 만나는 기회를 자주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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