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차트 경계 허물어져”

 [중앙뉴스=최지영 기자]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가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의 이동식 저장장치(USB)로 발표한 솔로 앨범 '권지용'을 '앨범'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 논란이 된 권지용 앨범     © 연합뉴스

 

19일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음콘협)은 입장문을 통해 "저작권법상 '음반'의 의미와 가온차트의 '앨범'의 의미는 동일하지 않다"며 "가온차트는 이번 '권지용' USB를 저작권법상 전송(다운로드 서비스)이라고 판단했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음콘협은 "개정 저작권법처럼 디지털 음원까지 모두 음반으로 정의하면 현재 유지되는 가온차트의 디지털 차트 및 다운로드 차트, 앨범차트의 경계가 허물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음콘협은 "주요 정책에 뉴미디어를 보다 신속하게 반영해야 옳겠지만, 이번에는 기존 규정 내에서 정책적 판단을 했다"며 "'권지용' USB는 디지털 차트와 다운로드 차트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음콘협은 "문화체육관광부, 대중음악산업계 등과 충분히 상의해 새로운 차트 카테고리를 개발하는 등 뉴미디어 상품이 보다 일관성 있게 차트에 반영될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지드래곤의 USB 앨범은 음원 파일 자체가 담긴 게 아니라 USB를 컴퓨터에서 실행하면 YG가 제작한 사이트로 이동하게 돼 있다. 케이스에 담긴 시리얼 번호를 입력해 음원과 뮤직비디오, 사진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런 음콘협의 결정에 지드래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유감을 표시했다.

 

이날 YG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통해 "가온차트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음악을 담는 방식을 고전적인 형태로 가두는 것과 시대에 맞지 않는 집계방식이 아쉽다"고 밝혔다.

 

더불어 YG엔터테인먼트는 "이제 구하기도 힘든 카세트테이프와 CD로 음반 판매와 집계를 한정 지으려는 기준은 시대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또한 "요즘 사람들은 음악을 휴대전화에 저장하지 않고 스트리밍으로 공유한다"고 지적하면서 "USB에 음악을 담지 않아 집계가 불가능하다는 가온차트 입장대로라면, 음원차트 집계에서도 스트리밍은 배제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YG엔터테인먼트는 "요즘 CD 판매를 안 한다고 사람들이 음악을 못 듣는 게 아니므로 가온차트 집계방식에 큰 이견이나 불만은 없다"고 수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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