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정권 잔혹성 규탄”

[중앙뉴스=최지영 기자] 최근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씨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지 1주일도 안 돼 결국 사망했다.

 

▲ 북한에 억류됐다가 최근 미국으로 돌아간 故오토 윔비어     ©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 오하이오 주(州)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웜비어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병원에서 치료받던 웜비어가 이날 오후 3시20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윔비어 가족은 "아들 오토 웜비어가 집으로의 여행을 완전히 끝냈다고 발표하는 것은 우리의 슬픈 의무"라며 "우리 아들이 북한의 손아귀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같은 학대는 우리가 오늘 경험한 슬픈 일 외에 어떠한 다른 결과도 낳을 수 없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장기 체류당한 윔비어는 심각한 뇌 손상 증상으로 오랫동안 혼수상태를 이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웜비어는 미국과 북한 간 오랜 교섭 끝에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미국에 돌아왔다.

 

미국 여론은 윔비어의 죽음으로 국내 대북 여론이 더욱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안 좋은 북미 관계도 더욱 냉각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성명을 통해 "미국은 다시 한 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며 "오토의 불행한 운명은, 무고한 사람들을 상대로 법규범과 기본적 인간의 품위를 존중하지 않는 정권들에 의해 저질러진 이런 비극을 예방하려는 우리 정부의 결심을 더욱 굳게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망한 윔비어는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으로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고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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