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경남기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새주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중견 건설사 경남기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새주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각자문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최근 진행한 경남기업 본입찰에서 SM그룹 계열인 우방건설산업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경남기업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이다. 2015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작년에만 두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본입찰 단계에서 매번 응찰자가 없어 최종적으로 유찰됐다.

 

이번에도 본입찰에 참여한 경쟁 후보가 사실상 없어 매각이 또다시 불발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다행스럽게 SM그룹의 참여로 가까스로 새 주인을 맞게 됐다.

 

경남기업의 매각가는 자산 매각과 세 번의 매각 실패로 1000억원을 밑돈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의 작년 매각가는 1500억∼2000억원 이었다. 

 

경남기업은 그동안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한 자회사 수완에너지를 올해 2월 280억원에 매각했고, 회생 계획상 작년에 730억원의 채권을 변제하는 등 매각 대금을 줄여놨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등 재무지표도 개선됐다.

현재 시공능력평가 35위의 건설업체인 경남기업은 국내외 건축·토목·플랜트 등에서 다수의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브랜드 '아너스빌'로 잘 알려져 있고 해외 건설업 면허 1호 기업이다.

 

하지만 경남기업은 고(故) 성완종 회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베트남에서 추진한 1조원 규모의 랜드마크72빌딩 사업에 발목이 잡히고 정치적인 문제에 연루되면서 기업 자체가 상장 폐지와 회생 절차를 밟는 처지가 됐다.

 

SM그룹은 경남기업의 인수 작업을 2개월 정도에 걸쳐 진행한 뒤 우방산업, 우방건설산업과 합병하기로 했다.

 

한편 SM그룹은 경남기업이 과거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각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베트남 등 일부 해외 사업장을 제외하고 합병 법인 사명을 SM글로벌(가칭) 등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토목·플랜트 등 건설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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