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최영선 기자]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문학관이 세미나·전시·집필공간 등을 갖춘 박경리문학관의 '문학 생명관'으로 거듭났다.

이에 따라 박경리문학관은 문학관으로서 종합체계를 갖추고 박경리 문학 선양사업과 문학 발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하동군과 박경리문학관은 23일 오전 11시 악양면 평사리 옛 평사리문학관에서 '문학&생명' 현판 제막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평사리문학관을 박경리문학관으로 문학관명을 바꿔 자리를 옮긴 후 옛 평사리문학관을 리모델링해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지난 3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간 문학&생명관은 연면적 216㎡의 철근콘리트 한식기와구조에 56석 규모의 세미나실과 전시, 독서·집필 공간, 회의실, 문학관사무실 등으로 꾸며졌다.

당호 '문학&생명'은 '토지'를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생명사상'을 강조하며 평소 이곳 평사리를 '생명의 땅'이라고 밝힌 박경리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윤상기 군수가 직접 지었다.

현판 글은 완석 정대병 한국서예협회 경남지회장이 쓰고 새겼다.

이로써 내년 박경리 선생 타계 10주년을 앞두고 전시공간인 박경리문학관, 작가들이 입주해 집필활동을 할 수 있는 문인집필실, 그리고 다양한 문학행사를 열 수 있는 실내 세미나실까지 갖춰 문학관으로서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리모델링 준공과 함께 열린 이 날 행사에는 윤상기 군수를 비롯해 손영길 군의회 의장, 지역기관·단체장, 하동예총 및 문인협회 관계자, 문학인,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김일태 이원수문학관장, 주가홍 진주예총회장, 이태현 임실문협회장, 신현영 곡성문협회장, 홍준경 구례문협회장, 양곡 산청문협회장 등 관외 문학인도 참석해 문학&생명관 개관을 축하했다.

현판 제막식은 놀이판 '들뫼'의 터울리기 식전 행사에 이어 개회식, 박순현 시인의 추모시 낭독, 경과보고, 인사말, 현판 제막 퍼포먼스, 최은숙 영남 교방청춤 진주지회장의 살풀이춤 순으로 진행됐다.

최영욱 관장은 "그동안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울 경우 세미나나 낭송회, 북콘서트 등을 열기 어려웠다"며 "세미나실이 갖춰짐으로써 좀 더 다양한 문학행사로 독자와 지역민을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윤상기 군수는 "박경리 선생 타계 10주년이자 '토지' 완간 25년을 앞두고 '생명의 땅' 평사리에 새로운 문학의 공간이 조성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 문학과 예술,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이 어우러지는 융·복합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학&생명관 개관 첫 행사로 24일 오후 3시 부산문화연구회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예술여행 행사 '문학아 놀자-문학난장'을 마련한다.

문학나눔콘서트 형식의 이 행사는 오카리나, 시낭송, 해금, 대금, 색소폰 연주와 피리 독주, 소설낭독, 진도북춤 공연, 박경리문학관 집필실의 레지던스 입주작가의 낭송 등 다양한 예술 장르가 융합된 무대로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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