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기연 기자]국가보훈처는 6·25전쟁 제67주년을 맞이해 6·25참전 국군 및 유엔군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6·25전쟁의 교훈을 국민과 함께 되새기기 위해 ‘강한 안보로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전국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65주년 행사에서 참전유공자, 유엔 참전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전행사로 의장대 시범을 선 보이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2015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65주년 행사에서 참전유공자, 유엔 참전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전행사로 의장대 시범을 선 보이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3일 오후 3시에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은 국내외 6·25참전용사, 참전국 외교사절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드리기 위해 마련된다.

 

특히 올해 위로연은 국군과 유엔군 참전용사 외에도 국군귀환용사, 교포참전용사, 여성의용군, 소년병과 학도의용군, 민간인수송단 등 그동안 부각되지 않았던 숨은 참전용사들을 새롭게 초청한다. 단 한 분의 참전용사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보훈’을 실현하고 한미동맹을 비롯한 유엔참전국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6·25발발 및 서울수복을 처음으로 알렸던 위진록 전 KBS 아나운서가 당시의 방송내용과 전쟁의 참상을 회고하고 참전용사 및 유족의 소감을 발표한다.

 

소감발표자는 장진호전투 카투사 전사자로 66년 만에 유해가 가족 품으로 돌아온 고 정준원 일병의 장녀 정정자 씨, 중공군에 포로로 잡혀 북한 함경남도 검덕광산에서 노예처럼 일하며 버티다 50년 만에 탈북해 조국으로 돌아온 국군귀환용사 유영복 씨, 부산앞바다로 침투한 무장수송선을 5시간의 혈투 끝에 격침시킨 백두산함의 갑판사관 최영섭 씨, 장진호전투에 참전해 영하 30~40도를 넘나드는 혹한 속에서 중공군과 싸웠던 유엔참전용사 제임스 길리스 씨 등이다.

 

감사공연에서는 세계평화를 위해 6·25참전국을 순회하며 다양한 공연으로 보은을 실천하고 있는 리틀엔젤스예술단이 6·25 당시 위문공연 뿐만 아니라 휴전 후 미국 순회공연시에도 불렸던 ‘고향의 봄’ 등 메들리를 들려준다.

 

또한 가수 윤하가 리틀엔젤스예술단과 함께 ‘행복의 나라로’를 합창하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을 노래한다. 윤하는 1969년 소흑산도 간첩선 격퇴로 화랑무공훈장을 수훈한 국가유공자 고 김주호 대령의 손녀다.

 

67주년 중앙행사는 25일 오전 10시에 ‘강한 안보로 평화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는 국군 군악대대와 미8군 군악대대의 협연으로 개·폐식 축하음악과 행사 전반적인 연주를 담당한다. 한반도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국군과 주한미군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그 어느 때보다 큰 의미를 갖는다.

 

기념공연은 총 3막으로 구성된다. 1막 '기억의 창'은 6·25에 참전해 전사한 유석오, 유석환 형제의 사연을 영상과 특수효과를 융합한 뮤지컬로 표현한다. 2막 '용사의 개선'에서는 6·25 당시 참전부대별로 참전용사와 참전부대기가 입장한다.

 

이어 국군 제1야전군사령부 태권도시범단이 신세대 군가 ‘내가 지키는 조국’에 맞춰 태권도와 군무로 조국수호를 다짐한다. 3막은 바리톤 김동규 씨의 선도로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강산’ 대합창이 펼쳐질 예정이다.

 

6·25전쟁 중앙행사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지방행사는 자자체 주관으로 진행된다. 이는 6·25전쟁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교훈을 되새기고 국민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6·25관련 행사를 정부와 지자체에서 직접 주관토록 한 ‘6·25전쟁 60주년기념사업위원회’의 의결(2009년 11월 27일)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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