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신도시 개발로 기업자산가치 고평가

▲ 대우건설이 자산가치의 고평가로 증권가에서 매수 의견을 받았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대우건설이 수주잔고와 부동산 가치 때문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리고 증권가는 대우건설 주가를 매수로 잡는 등 상향평가해 기업가치의 제고 가능성도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2008년 이후 최저치의 수주잔고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 공시(IR)는 수주잔고가 올해 1분기 33조 7202억원으로 지난해말 34조9031억원보다 3.4% 줄어든데 이어 2분기 추정치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2004년 이후 수주잔고가 매년 증가하며 2013년 40조원까지 돌파했지만 지난해에는 5조원 이상 감소했다. 

수주잔고는 국내와 해외로 나눴을때 국내 시장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플랜트사업 등 해외 신규수주가 전년의 35% 수준인 1조 7170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해외수주의 곳간역할을 하던 중동지역이 유가하락으로 신규발주 없이 과거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간데다 올해초 수주 부진도 한 몫했다. 


수주부진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분기 신규수주는 1조183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3.9% 줄었다. 해외 뿐 아니라 토목과 주택부문도 44.4% 감소한 6919억원 에 그친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대우건설의 수주잔고에 상관 없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등을 상향 조정하는 등 호평으로 일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투자의견을 ‘단기매수’에서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8300원에서 9400원까지 상향조정했다. 상향 조정의 근거는 대우건설이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한 하노이 부동산 개발사업의 가치이다. 대우건설에서 하노이 중심가 개발에 일찍 뛰어든 만큼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하노이에 114.8ha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1단계에 토지보상이 완료됐고 토지사용료도 확정됐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17년 3분기부터 약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인식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대우건설이 개발권을 보유하는 토지는 하노이 중심부로 최근 외국인 투자 증가와 지속적인 부동산 개발로 하노이 토지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경영권 할증요인을 제외한 대우건설의 영업과 자산가치를 합친 인수합병 절대가치는 3조 84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영업가치는 보수적인 평균이익 가치와 성장 가능한 영업가치를 합산해 4조 5769억원으로 산정했다.

자산가치는 -7368억원으로 잡았다. 하노이 부동산 사업가치 4912억원에 2017년말 예상 순차입금 1조 2280억원을 제외한 금액이다. 이 규모는 대우건설 시가총액에 16%에 해당한다면서 주가 상향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중앙뉴스/ 이형근 기자/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