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성주군이 과잉 생산된 참외에 대한 관리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참외를 무더기로 폐기처분하면서 졸속행정' 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전국 참외의 70% 가량을 생산하는 경북 성주군이 과잉 생산된 참외에 대한 관리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참외를 무더기로 폐기처분하면서  졸속행정' 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성주군은 참외 가격 조정을 이유로 이달 20일까지 참외를 수매해 퇴비로 사용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특히 성주군은 참외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사업을 10년 째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참외를 마구잡이로 버리면 땅이나 하천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장소를 정해 참외를 모은 뒤 퇴비로 만들고 있다. 저품질인 B급 참외를 KG당 150원에 사들여 퇴비로 만들고 있다는 것,

 

특히 올해는 생산량이 유독 많아 지난 9일부터 사흘 동안 성주군청이 20억 원을 들여 수매한 참외가 무려 8천 톤이나 된다. 농민들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트럭을 몰고 퇴비를 만드는 장소로 몰려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조사 결과 12일 기준 참외 도매가격은 10KG에 19,600원으로 1년 전, 가격에 비해 25%가 떨어졌다.

 

성주군이 참외에 대한 관리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참외가 과잉 생산되자 참외 농사를 짓는 한 성주 주민은 "지금 군에서 벌이는 참외 수매 사업은 현실과 동 떨어진다"며 "현재 참외가격이 폭락하면서 너도나도 정품·비품 상관없이 참외를 버리고 있다고 했다.

 

6년째 참외 농사를 짓고 있는 L씨는 "이틀 동안 가져가 묻은 양이 1.4톤이나 되는데 받은 돈은 고작 27만 원 밖에 되지 않는다"며 성주 군에선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고 저가에 매수하는 방안만 반복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성주군 관계자는 "성주 참외 생산량이 전국의 70%인 상황에서 가격 폭락을 막고, 저품질 참외 유통을 막기 위해 성주군 차원에서 이를 수매해 퇴비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국방부와 협의해 군 부대에 5백여 톤, 11억 원 정도를 납품하기로 합의했다" 며 "해외 수출 사업도 타진하는 등 참외 물량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 해명했다.

 

한편 성주군의 참외가 이처럼 과잉생산 된 것은 날씨 때문이다. 예년보다 장마가 짧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일조량이 급격히 늘어 많은 참외가 예상보다 일찍 익어버렸다. 때문에 평소보다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 가격이 폭락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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