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에 뼈 아픈 얘기하겠다…고통스러울 것

▲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재판 증인으로 출석했다. 오후 1시 40분경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 도착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4일 "오늘 제 증언은 삼성, 한국경제 전체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14일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진 재판에 김 위원장을 증인으로 불렀다.

 

김 위원장은 법원종합청사앞에 도착해서 "아주 큰 부담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공정위원장으로서 증언에 따른 부담도 있지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시민이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서 증인으로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 증언이 이 부회장에겐 단기적으로 큰 고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지원 없이 삼성의 경영권 승계가 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물음엔 "이 자리에서 대답하기 부적절하다. 법정에서 진술하겠다"면서 "특검과 이 부회장 측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김 위원장은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경영권 승계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오늘 열리는 재판에는 장관급에 해당하는 김 위원장의 지위와 증언의 감안해서 박영수 특검이 직접 법정에 나온다. 박 특검은 김 위원장을 상대로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질문할 예정이다.

 

특검은 삼성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금융지주사 전환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부정청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삼성 측에서는 "이 부회장이 대통령에게 금융지주회사와 관련해 청탁한 적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이유는 삼성생명에 대한 이 부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47%이며, 전혀 청탁할 이유가 없다는 것.

 

이어 삼성은 검찰 주장에 대한 반대증거로 지주사 전환 추진이 금융위 반대로 삼성이 포기해 성사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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