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도 여자오픈, 한상희 등 하위랭커들의 질주

▲ 하위 랭커였던 한상희가 카이도 여자 오픈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챔피언 라운드를 남겨놓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카이도 여자오픈은 무명선수들의 상위권 점령으로 갤러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위권을 맴돌던 한상희와 홍유연·안나린이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상희는 2R에서 10언더파를 기록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2008년 프로에 입문한 한상희는 대부분 2, 3부 투어에서 보냈다. 지난 2014년 정규투어로 처음 올라왔지만 상금랭킹 82위로 시드를 잃고 작년에 두 번째 맞은 정규 투어에서도 상금랭킹 103위에 거쳐 실패로 끝났다. 

 

올해도 다시 정규 투어에 올라왔지만 지금까지 출전한 투어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올해 13차례 대회에 출전했고 그 가운데 10차례 대회나 컷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대표적으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부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8개 대회 연속 컷탈락의 쓴맛도 봤다. 그나마 컷을 통과한 대회 모두 24위가 최고 성적일뿐 44위와 50위로 바닥권이었다. 

 

한상희는 지난 8일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80타를 치고 골프 은퇴까지 검토했다. 그러나 1주일 가량 지난 이번 대회에서 그는 기염을토하고 있다. 

그는 경남 사천 서경타니 골프장 백호·주작 코스(파72)에서 열린 카이도 여자오픈에서 달라졌다. 

 

그는 지난 14일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선두에 오른 데 이어 15일 2라운드에 4언더파 68타로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로 질주했다. 결국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둔 이변이 벌어진 것이다. 

 

한상희는 활약의 원인을 “마음을 비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순위도, 스코어도 의식하지 않고 쳤더니 신기하게 샷과 퍼팅이 마음먹은대로 됐다”고 말하며 “어제도, 오늘도 잘 치겠다는 다짐 대신 티샷은 페어웨이에 떨구고 페어웨이에서는 볼을 그린에 올리는 데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단독 선두로 나선 그는 “내일도 어제, 오늘과 똑같은 마음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상희에 1타자로 뒤진 홍유연은 2위(9언더파 135타)를 기록중인 최종 라운드에서 경합한다. 그는 올해 12개 대회에서 7차례나 컷 탈락 했으며 이 가운데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부진에 허덕였지만 전날 68타에 이어 이날도 60대 타수를 적어냈다. 

 

홍유연은 이번 대회 활약에 대해 “체력이 달려 지난주 대회를 쉬면서 체력을 보충했던 게 힘이됐다”고 스스로 풀이했다. 

안나린은 이번 시즌에 처음 정규투어에 입성해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8언더파 136타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제 셋은 마지막 라운드만을 남겨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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