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유족 반대에도 화장 후 바다에...

<류샤오보 시신이 화장돼 바다에 뿌려지고 있다.사진=YTN 캡처>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중국의 인권 운동가이자 노벨 평화상을 받은 류샤오보가 지난 13일 병원에서 간암 치료를 받던 도중 사망했다.

 

류샤오보 시신은 사망한지 이틀 만에 당국의 통제 속에 화장돼 결국 바다에 뿌려졌다.

 

세계가 류사오보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류샤오보가 중국을 떠나길 간절히 원했다고 지인의 인터뷰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류샤오보의 지인이 “류샤오보가 죽어도 자유로운 나라에서 죽고 싶으며 부인이 자유로운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중국을 떠나기를 원한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지인은 “류샤오보가 비록 이송 중 비행기에서 숨지는 한이 있어도 부인을 위해 지금이라도 중국을 떠나고 싶어 한다”라고 말하며 추가로 덧붙였다.

한편 류샤오보는 유족의 원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장례가 빠른 시간속에 치러져 류사오보를 추모하지 못한 많은 추모객들이 안타까워 했다.특히 유족과 지지자들이 직접 추모할 공간마저 사라지면서중국당국을 원망하기도 했다.

 

류샤오보의 시신은 사망한 지 불과 이틀 만에 화장돼, 한 줌의 재로 결국 바다에 뿌려졌다. 중국은 고인이 사망하면 사흘 정도는 조문을 받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다. 하지만 류사오보의 시신은 당국의 철저한 통제 속에 서둘러 화장이 진행됐다.

 

이에 고인의 형은 당국이 동생의 특수한 상황을 배려해 줬고, 화장은 강요된 게 아니라고 말했다.그러나 실제로는 고인의 가족들은 유해라도 집에 가져가려 했으나 유족의 바램을 무시하고 당국은 냉동 보존과 함께 유족에게 화장을 요구했고 바다에 뿌리도록 강요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이 가족의 바람과 달리 조기 화장을 한 건 중국 인권 논란과 민주화 요구 시위, 류샤오보의 묘소가 민주화 운동 주요 유적지가 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결국, 유족과 지인, 지지자들은 고인을 직접 추모할 공간조차 갖지 못하게 됐다.

 

국제사회에서는 추모 물결과 류샤오보 죽음에 대한 중국 정부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온라인 공간에서는 중국당국의 발표를 두고 '이번 기자회견은 잔혹한 쇼로 보아야 한다'며 '류샤오보는 장례 기간에도 자유롭지 못했다'는 추모객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에 대한 언급과 정보를 가로막고 있다. 관영 언론은 고인이 국가 전복을 선동한 범죄자로 무지하고 오만한 인물이라며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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