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을 탈북해 국내 한 종편 채널의 탈북자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탈북 여성이 다시 재입북해 북한의 선전 매체에 등장했다. 사진=우리민족끼리 캡처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북한을 탈북해 국내 한 종편 채널의 탈북자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탈북 여성이 다시 재입북해 북한의 선전 매체에 등장했다.

 

지난 16일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인 '우리 민족끼리'에 전혜성이라는 이름의 탈북 여성이 등장해 '반공화국 모략선전에 이용되었던 전혜성이 밝히는 진실'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전씨는 영상에서“한국에서 임지현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면서 “2014년 1월 탈북했고 지난달 (북한으로) 돌아왔다.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부모님과 살고있다”고 소개했다.

 

전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한 종편 채널의 탈북자 프로그램 ‘모란봉 클럽’에 출연했고 올해 초 같은 방송국에서 남한 남성과 탈북자 여성의 가상 결혼을 다룬 프로그램 ‘남남북녀’에도 출연했다.

 

전 씨는 탈북 배경에 대해 “저 하나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그릇된 생각과 남조선에 가면 잘 먹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상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씨는 또 “어릴 적부터 연예인이 되는 것을 꿈꿔 왔다며 박하영이라는 여자의 소개로 티브이조선에 면접을 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술집을 비롯한 여러 곳을 떠돌아 다녔지만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되는 게 없었다”며 “뭐든 돈으로 좌우가 되는 사회에서 저 같이 조국을 배신하고 도주한 여성들에게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만 있었다”고 남쪽 생활에 대해 비판했다.

 

특히 전 씨는 북한 방송에 출연해 남한 방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발언의 초점을 맞췄다. 그녀는 “탈북자들이 우리 공화국에 있을 때 이야기를 가지고 악질적으로 공화국을 헐뜯고 반동 선전을 한다”며 “저는 (남쪽 방송을) 잘 하면 영화도 찍고 인기도 높아지겠다는 생각으로 이 길이 어떤 길인지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고 출연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그녀는 또 “남조선 생활은 하루하루 지옥같았다. 고향에 있는 부모님 생각에 하루하루 피눈물을 흘렸다”며 “조국의 품에 돌아오기 전에 주변에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돌아가겠다고 했더니, 그들은 네가 지은 죄가 많아 북으로 돌아가면 총살당할 것이라고 충고 했다는 것,

 

전혜성이 어떤 경위로 북한에 가게 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방송에서는 전 씨가 자발적으로 입북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납북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있다.

 

한편 전혜성(임지현)은 2014년 탈북해 홀로 한국에 들어왔다. 하나원서 6개월간 정착교육 후 구인난에 시달리던 중 그 해 10월 여성 노출 인터넷 개인방송을 접하게 됐고 그년는 두 달후 개인방을 개설해 말투를 바꾸고 개인 방송을 방송을 시작했다.

 

개인방송에서 전혜성(임지현)은 수입을 올리기 위해 1만 원을 내야 입장 가능한 방송으로 유사 성행위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들은 그녀의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팝콘(가상 화폐)을 보냈다. 이후 전혜성(임지현)은 2017년 3월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전혜성(임지현)은 26개월 동안 1억 3000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