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현수 기자]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정몬원(한라그룹 회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관련해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협회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19일 태릉 선수촌 챔피언 하우스에서 열린 'G-200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한 해법 중 하나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추진 중이다.

 

단일팀이 구성되면 남북 화해 무드 조성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지만 올림픽 하나만을 바라보고 수년간 준비한 한국 선수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모양새가 된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그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나라의 큰 뜻을 생각해야 하고, 나라의 큰 현안인데, 따라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하지만 선수 보호를 하지 않는 협회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선수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까지는 단일팀과 관련해서 아무것도 진전된 게 없다.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안을 갖고 대한체육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을 통해서 우리의 의견이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러 머리(29·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과 이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지만,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출신의 국가대표 공격수 한수진(30)은 "우리 선수들은 협회에서 우리를 보호해줄 거로 생각한다"며 "우리가 고민한다고 해서 변화될 것은 없다. 주어진 상황에서 선수들 자리에서 열심히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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