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가치 지향 우선 고려, 혁신성향도 일부 반영

▲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류석춘 위원장은 1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10명의 혁신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자유한국당 쇄신을 주도할 혁신위원 인선을 완료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7·3 전당대회에서 혁신위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지난 10일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혁신위원장에 임명한 뒤 혁신위 구성 전권을 위임했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류석춘 위원장은 19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10명의 혁신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학계위원에 김광래 가톨릭관동대 경영학과 교수,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성희 고려대 미디어학부 강사,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가 임명됐다. 법조계에서는 이우승, 황성욱 변호사가 참여한다.

 

시민사회 진영에서는 최해범 사회민주주의연대 사무처장, 여명 한국대학생포럼 6기 회장 ,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 혁신위원으로 활동한다. 이옥남 혁신위원은 한국당 혁신위 대변인 역할도 함께 맡는다. 

 

류석춘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은 지난 10년동안 지향가치를 망각하고 우파라는 이념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 없이 권력 획득과 기득권 유지에 열을 올렸다"며 "이제 자유한국당은 혁신의 길을 모색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위를 통해 기존 당 조직, 제도개편, 인적 쇄신3등 3대 추진과제 해결을 위해서 새로운 인재영입을 통해 외연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인선된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위원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 바로 '기성정치권 밖의 외부인사'라는 점이다. 

 

자유한국당의 이번 혁신위원회 인선은 보수색채가 강한 인사들이 집중적으로 포진한 가운데 중도보수와 진보 성향의 혁신위원도 일부 배치했다고 보고 있다.

 

류 위원장은 "혁신위는 앞으로 국민 전체 지지 보다는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사람을 우선으로 하겠다"고 새로운 인재영입 기준을 밝혔다.

 

그 가운데 일부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지나치게 우클릭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황성욱 변호사다. 황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러나 류 위원장은 "변호사는 살인자도 변호한다"며 "우파 가치 확산에 맞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여명, 유동열. 조성환 혁신위원은 지난 6월 출범한 극우 보수성향의 '자유민주시민회의' 단체에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 단체는 문재인 정부가 국정교과서 폐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최저임금제 추진 등 국가안보와 자유시장 경제원칙에 역행하는 정책을 남발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류 위원장과 김영호 유동열 조성환 혁신위원도 지난해 12월 보수 원로 130여명이 모여 만든 보수단체 '한국자유회의'에 이름을 올렸다.

 

여명 혁신위원은 탄핵심판 때 태극기집회에 적극 참여하며 "애국집회라면서 태극기 하나 안보이고, 애국가 한 소절 안 들린다. 국정농단의 주범은 언론과 언론에 놀아난 국회, 검찰"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류 위원장은 '혁신위원 중 태극기집회에 참여한 분들이 포함돼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울 시민의 반이 나간 집회다. 안 나가 보셨나"라고 반문했다.

 

법조계 혁신위원인 이우승 변호사는 홍준표 대표와 친분이 있다. 그는 홍 대표와 사법시험 24회 동기이자 고려대 후배다. 이 변호사는 홍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수사과정에서 막후 법률조력자 역할을 했다. 

 

한편 시민사회 진영의 최해범 사무처장은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중앙회에서 활동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 혁신위원 중에는 그나마 진보적 인사다. 최 사무처장은 진보성향을 지닌 '딴지일보'에 루저라는 필명으로 칼럼을 연재했다.그러면서도 '북의 3대 세습', '전교조 가치관', '민주노총의 기득권'을 비판하는등 합리적 좌파인사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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