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성남시장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내년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 출마를 시사했다.

 

이 시장은 그동안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사이에서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최근 경기지사 출마를 당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했고, 9월경 출사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서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이미 마음의 결정을 했고 조만간 대외적으로 공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출마 지역에 대해서는 "국민이 원하는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우회적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달 22일 "박원순 서울시장께서 역할을 잘하고 계신데다 3선에 출마한다면 같은 식구끼리 경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시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항상 저는 꽃길보다는 험한 길을 택했다"며 "편한 길을 추구하기 보다 정치적 소명과 개척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만약 내각에 등용되면 어느 부처를 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적폐청산, 공정국가 등에 관심이 많으니 하게 되면 법무, 노동"이라면서 "노동 부문은 지금 매우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선 전인 지난 4월에 저는 임명직이나 이런 것보다 현장에 있고 싶다고 미리 말씀드렸다"면서 "저는 농사짓는 사람, 현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청와대 캐비닛 문건'에 대해 "국가 경영에 대한 문서가 아니고 범죄 문서"라면서 "정상적 국정은 보호돼야 하지만, 국정을 빙자한 범죄행위나 삼성 지원 이런 것 등은 보호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 그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평가를 해야 한다"면서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던 원전 백지화 정책, 최저임금 정책은 무난히 이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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