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기초적이고 보편적인 그래픽 편집기로 사용돼왔던 윈도 '그림판(Paint)'이 32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1980년대 이후 가장 기초적이고 보편적인 그래픽 편집기로 사용돼왔던 윈도 '그림판(Paint)'이 32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그림판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를 설치하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간단한 도구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마이크로 소프트 사가 "페인트(그림판)"를 이제 업데이트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발표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그림판을 "더는 사용하지 않는 기능"으로 분류했다.

 

따라서 올가을 진행되는 윈도 10 가을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에서는 그림판을 볼 수 없다. 대신 2016년 11월부터 시범적으로 선보여온 '3D 그림판'이 이후 기존 그림판을 대체하게 된다.

그림판은 1985년 윈도1.0에서 최초로 탑재됐다. 펜 그리기, 선, 원, 붓질 등 다양한 그래픽 기능을 제공하는 최초의 그래픽 편집기 중 하나로 윈도 출시때부터 핵심 기능으로 손꼽혔다.

 

MS는 지난 4월 윈도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를 실시하면서 새로운 그래픽 편집툴, '그림판3D'를 선보였다. 기존의 그림판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3D 이미지 작성은 물론 기본 2D 이미지 편집기능도 갖추고 있다. 펜 및 터치스크린도 지원한다.
  
다만 MS가 그림판3D를 내놓은 것은, 조만간 차후 업데이트를 통해 구형 그림판을 대체하기 위해서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가디언은 "MS는 아웃룩 익스프레스, 리더 앱 등이 적혀있는 '윈도에서 더이상 사용되지 않는 기능목록'에 그림판을 추가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림판은 최초 공개 당시에는 위대한 혁신이었지만, 그 위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 획기적인 그래픽 편집툴이 출시되면서 그림판은 디자이너들로부터 사실상 버림받았다.

 

누군가가 내놓은 그래픽 작업의 결과물이 불만족스럽거나 퀄리티가 낮을 경우 '그림판으로 작업했냐'는 비아냥을 받기도 한다.

 

윈도7 이후 업데이트된 그림판. 유저인터페이스 등이 개선됐다. 윈도7에서 유저인터페이스와 기능 향상이 일부 이뤄졌지만, 여전히 무료 그래픽 편집툴로써는 부족했다.

가디언은 "MS가 그림판을 윈도에서 정확히 언제 제거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윈도10의 다음 업데이트 날짜와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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