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은 나라를 지키는 제일선이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군대가 강하지 않은 나라는 다른 나라의 침범을 받으며 혹독한 고통을 받아야 했다.

 

제국주의 열강들이 활개를 치면서 약소국가들은 외적의 침략을 받고 망해버리거나 치욕스런 식민지 생활을 영위해야 했다. 아주 망해서 지구상에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진 나라들도 많지만 식민지로 살아남았던 수많은 나라들은 온갖 수모와 치욕 속에서 욕된 삶을 살았다.

 

오대양 육대주를 모두 훑어본다면 아무리 강했던 나라들도 나중에는 더 강한 나라와의 전쟁을 통하여 망해버린 경우도 흔하다. 왕년의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은 해양계를 지배한 대제국이었으나 지금은 과거의 영광을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나라로 전락했다. 몽골의 칭기즈칸은 오직 기마병만으로 전 세계를 복속시킨 대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지만 현재의 몽골은 가난하고 찌들어진 나라의 대명사나 다름없다. 우리나라는 고구려 시절 광활한 만주벌판을 지배한 용자였다.

 

지금은 중국의 동북삼성이 된 만주일대에는 고구려인의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있으며 고구려의 대정복자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의 거대한 무덤은 그 당시의 위풍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신라와 당의 연합군에 의해서 백제와 고구려가 차례로 쓰러진 이후 우리나라는 단 한 번도 옛날의 영화를 되찾지 못하고 지금은 그나마 반쪽으로 분열된 영락의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100여 년 전 우리는 일본의 강압으로 강제 합방되는 치욕을 겪으며 36년간 왜놈들의 종노릇을 해야만 했다. 이런 일들은 모두 나라의 군대가 허약해서 생긴 일이다.

 

군대가 강한 나라는 결코 다른 나라의 침입을 받거나 없인 여김을 당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속국화하지는 않더라도 제대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강한 군대를 가져야 하는 것은 어느 시대,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요즘 가장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문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북핵이다. 원자폭탄을 만들어 중장거리 미사일에 실어 발사하는 군사작전은 일본에 투하되었던 원자탄의 위력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다. 더구나 지금 개발된 원폭은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떨어진 폭탄의 위력을 수십배 또는 수백배 초과하는 가공할 힘을 가졌다.

 

특히 원자폭탄의 폭발 이후에 남겨지는 방사능은 두고두고 인류를 병들게 하는 인류말살의 주범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유엔에서는 원자력기구를 만들어 모든 나라들이 더 이상 핵을 개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이른바 비핵선언에 동참하도록 하고 있으나 북한은 가입했다가 탈퇴한 후 사실상 핵 보유국가가 되었다.

 

아직도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스스로 폐기하지 않는 한 북한의 핵을 없앨 뾰쪽한 수는 없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 미사일을 중도에 요격하는 방어체제가 생겨났지만 완전무결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지금 한국과 중국 간에 갈등을 빚고 있는 사드가 가장 최신형 방어망인데 이를 배치하는 것에 대해서 중국은 치졸한 무역보복으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라를 지켜야 하는 한국정부는 사드배치를 기정사실화 하면서도 중국을 다독거리는 모양새로 환경영향평가를 내걸고 시일을 끈다. 한국뿐이 아니다. 수많은 나라들이 자국의 안전을 위하여 국제적인 줄다리기를 한다. 세계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미국조차도 언제 어디서 날아들지 모르는 불나방을 퇴치하기 위해서 노심초사한다. 듣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비장의 무기들이 즐비하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가장 기초가 되는 미군에 대한 철저한 훈련이다. 여기에는 육체적 훈련과 병행하여 정신강화를 첫째로 꼽는다. 모든 군대는 애국심을 길러주는 시스템으로 짜여 있다.

 

미국군인의 기본이 애국심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뜬 구름에 다름없다. 바람만 불어도 흩어지는 군인자세는 막상 전쟁에 임했을 때 어떤 모양새가 되겠는가. 철저한 애국심 교육은 미군의 필수코스다. 미국은 누가 봐도 질서가 문란하고 치안이 확보되지 못했으며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공권력은 강하다.

 

공권력에 대한 시민들의 복종심도 철저하다. 다만 인권을 유린하는 공권력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강력한 감시체제 때문에 꼼짝 못한다. 이처럼 시민권과 공권력은 상호존중하며 상생을 이룬다. 미국이 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의 공권력은 너무나 허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특히 군대 내에서의 많은 문제점의 노정은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것은 정신무장에 기인한다.

 

군대의 정신무장은 군인들의 육체적 훈련만으로 부족하다. 사회와 똑같은 환경을 조성하여 정서적 안정을 꾀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체육활동뿐이다. 과거보다 근래에 영내사고가 빈발하는 것도 체육활동의 부진 때문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국군체육부대는 신군부 집권과 함께 사라졌다.

 

권력을 탐한 일부 잘못된 군인들의 일탈이 체육부대까지 없애면서 사욕을 도모한 것이 아닌가. 그러지 않고서는 뚜렷한 이유가 없다. 이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국군체육부대를 부활시키고 삼군사관학교 대항전도 부활된다면 장안의 인기를 독점했던 화려한 쇼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다. 군이 정상적으로 국민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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