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전국에서 모여든'나체주의자들'.. 평화로운 마을 분위기 해쳐

 

▲ ‘누드펜션’이 온라인 포털검색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서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사진=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누드펜션’이 온라인 포털검색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서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의 한 산골마을에서 운영되는 누드 펜션이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로 시끄럽다.

 

"26일 오전 충북 제천시 봉양읍의 한 산골 마을에 사는 박모(83) 할아버지는 끓어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적한 농촌 마을에 누드 펜션이라니? "망신살이 뻗쳐서 여기서 살지를 못하겠다며 울화통이 터진다고 했다.

 

박 씨 할아버지 처럼 이 마을의 주민들은 나이 60~70대가 대부분이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2∼3주 전부터 마을을 에워싼 야산 아래쪽에 지어진 2층짜리 건물 주변에서 벌거벗은 성인 남녀가 거리낌 없이 활보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는 것,

 

이 건물은 자연주의, 이른바 '누디즘'을 표방하는 동호회 회원들의 휴양시설로 2009년 처음 들어섰다가 주민 반대로 운영을 중단했으나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 모집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이면 전국에서 모여든 동호회 회원 중 일부가 자유롭게 나체 상태로 건물을 누빈다는 게 마을 주민들의 설명이다. 박 씨 할아버지는 "주말이면 때를 가리지 않고 누드족이 마을을 찾아오면서 평화롭던 마을에 풍파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스럽게 꾸며진 이 건물은 마을을 에워싼 야산 꼭대기 쪽에 자리를 잡았다. 주민들이 사는 집단 거주지와는 100∼200m가량 떨어져 있다. 이 동호회는 나체주의는 존중받아야 할 개인 취향이고 사유지에서 지내기 때문에 문제가 전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 "마을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고 개인의 사적 영역인 건물인데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우리들이 사는 곳과 고작 100~200m 거리라 야산에 나물을 뜯으러 가거나, 묘소 가는 길에 누드 펜션이 보여 싫어도 보게 된다는 것이 주민들의 고통을 토로하는 이유다.

 

결국 불만이 쌓였던 마을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주민들은 경찰에 집회 신고를 하고 누드펜션 철거를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서며 펜션을 철거하라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이에 경찰과 해당 지자체는 누드펜션 건물이 개인 사유지이고, 별다른 불법 행위가 발견되지 않아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벗고 활보하는 행위 또한 자발적 의지에 따른 행위이기 때문에 처벌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주민들과의 마찰은 한동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을 최모(69)이장은 "현실적으로 경찰이나 지자체가 개입이 어렵다면 "누디즘 동호회와 최대한 협의를 통해 건물 밖으로만 나오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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