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에 빠진 수녀와 장애를 안고사는 가족의 갈등

▲ 인간에게 죄와 본능 그리고 종교란 무엇인지 묻는 영화 '원죄'가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중앙뉴스/ 이형근 기자/ 인간에게 죄와 구원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인간이 갖는 본능과 종교 그리고 죄의식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만 한 영화가 곧 개봉을 앞두고 있다.

 

문신구 감독이 연출한 영화 ‘원죄’는 가해자와 죄의 본질, 죄의 현상을 되묻는다. 트라우마를 안고 종신수녀의 길을 택한 수녀 에스더(김산옥)는 종신서원후 첫 부임지인 죽성성당으로 가는 버스에서 상문과 동행을 한다.

 

상문은 아메리칸 타운에서 미군에 몸을 팔고 살던 아내에게 버림받고 간질병을 가진 어린 딸을 데리고 살면서 세상을 비관하고 신을 저주하던 선천성 소아마비 장애인. 

 

에스더는 부녀의 사정을 알게 되고 이들의 어려운 처지를 도우려 하지만 거친 저항으로 다가가지 못한다. 게다가 가정사에서 알지 말아야 할 비밀까지 알게 된 그는 주임신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도울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삶으로 개입하려고 한다. 

 

한편 그들 가정에 개입 하는 에스더를 처음 볼때부터 상문은 이상한 망상에 빠져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게 되고 병적인 집착은 도를 넘는다. 

 

영화는 저주받은 인생이라 여겨 세상을 저주하고 신을 저주하며 사는 장애인 가족이 천사같은 수녀를 만나 그에게 구원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파괴의 대상으로 삼으려 한다는 구성으로 인간의 죄의식과 종교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야기 구조는 죄로 죄를 짓게 하고 죄를 선으로 받고 저주의 저항이 신과 세상의 분노를 유도하고 파괴가 자항이 돼 파멸에 이르게 하는 흐름으로 연출과 표현에서 다양한 논란에 여지를 낳는다.

 

이 영화를 만든 문신구 감독은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화두 가운데 하나는 종교문제”라면서 “종교와 인간, 원죄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보고자 했다”고 연출 이유를 설명했다.

 

‘원죄’는 주요 출연진을 연극배우로 채워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은 “영화의 이야기와 주제가 심도있는 내면 연기를 요구하는 만큼 소화 할 수 있는 연극배우로 채우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원죄’는 총 상영시간 110분으로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 영화 ‘원죄’는 총 상영시간 110분으로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