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미사일 개발 거래 정황포착, 中 압박 본격화

▲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북한의 돈세탁 우려기관으로 지정해 자국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전면 중단시킨 중국 단둥은행의 선양분행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당국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은행이 일본 은행에 계좌를 개설했다며 관련 계좌 폐쇄를 요청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미 정부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은행은 일본의 대형은행 2곳에 국제 송금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 은행이 북한의 국제거래 경유지 중 하나로 이용되고 있다고 보았으며,일본 정부에 단둥은행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해 계좌폐쇄를 요청했다. 단둥은행은 북한의 돈세탁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가 지난달 말 중국의 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북한 관련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곳.

 

미 측은 단둥은행이 무기, 탄도미사일 등 핵무기 개발에 관련된 기업과도 수백만 달러(수십억원)의 거래를 하고 있으며, 북한도 국제 금융거래를 할 때 단둥은행을 중계 거점으로 이용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미 정부는 제재 대상으로 삼고 있는 다른 중국 기업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제재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중국과 관계악화를 우려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정부도 미국의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이 계좌 폐쇄를 요청한 일본 메가뱅크 2곳의 관계자는 "개별 거래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며 "법령과 규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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