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발생 40분 뒤 학부모가 신고..수영장 은폐의혹

▲ 부산의 한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락스 종류의 살균소독제 가스가 유입돼 초등학생을 비롯한 이용객들이 무더기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부산의 한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락스 종류의 살균소독제 가스가 유입돼 초등학생을 비롯한 이용객들이 무더기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 수영장은 평소에 락스를 쓰지 않는 수영장이라고 홍보해 왔다.

 

28일 부산 북부경찰서는 오늘 오전 10시 30분경 부산 북구의 한 스포츠센터 지하 2층 수영장에 물 살균소독제 가스가 유입되면서 수영 강습을 받던 초등학생 등 27명이 매스꺼움과 안구 통증, 기침 증상을 보이며 수영장 셔틀버스로 병원에 옮겨졌다고 밝혔다.

 

병원에 옮겨진 사람 중 성인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초등학생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중 12명은 수영장 측이 가스흡입 치료시설이 없는 병원으로 옮기는 바람에 119구조대에 의해 다시 대형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경찰은 가스 유입이 발생하기 30분 전쯤 지하 3층 기계실에서 보일러 기사가 락스 종류의 살균소독제 30ℓ를 쏟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물 살균소독제는 액체지만 기화해 연기 형태로 수영장에 유입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편 사고를 일으킨 해당 수영장은 그동안 락스를 쓰지 않는다고 외부에 광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영장 벽면에는 "저희 수영장은 차염산(락스)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천연소금으로 소독하는 건강해수풀 입니다"라고 광고문이 적혀있다.

 

이날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해당 수영장 측은 119구조대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수영장 측이 사고를 은폐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수영장 사고는 발생 37분 뒤 피해자 학부모가 경찰에 첫 신고 하면서 알려졌다.

 

수영장 측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직원들이 당황해 신고할 겨를이 없었다는 것,

 

수영장 외에도 해당 스포츠센터 내 볼링장과 헬스클럽에도 가스가 유입돼 영업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수영장내 가스 유입사고를 조사중인 경찰은 수영장 대표와 관리자를 불러 가스유입 등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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