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환자 16명 이송, 2명 사망... 한낮 야외활동 자제 당부

▲ 119 소방본부 폭염 인명피해 최소화     © 박미화 기자

 

[중앙뉴스=박미화기자] 경상북도 소방본부는 연일 35도가 넘는 찜통더위로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가운데 온열환자 증가됨에 따라 폭염 인명피해 최소화에 소방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7월 19일 구미시에서 80대 남자가 오후 2시경 밭일을 하다가 쓰러져 있는 것을 마을 주민들이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환자가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에서는 환자가 폭염속에서 작업을 하다가 온열질환이 발생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본부는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발생에 대비해 도내 모든 소방서에 폭염구급대 128대을 전진배치하고, 구급차가 출동 중일 때에는 소방펌프차(펌뷸런스) 104대를 예비 출동대로 편성해 긴급출동에 대비한다. 폭염구급대는 온열환자 기본응급처치 장비인 얼음조끼, 얼음팩, 생리식염수, 정제소금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지역 병원, 응급의료센터와 연계한 응급처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소방본부 종합상황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는 응급의학전문의, 간호사,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상황관리요원 9명을 배치해 온열환자 신고 접보 단계부터 시작해 구급차 도착 전까지 신고자에게 초기 응급처치 방법을 지시하고 의료지도․상담과 치료 가능 병원을 안내하고 있다.

 

올해 폭염119구급대는 지난 5월부터 7월말까지 16건 출동해 환자 16명을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이중 사망자 2명이 발생했다. 폭염환자 유형별로는 열탈진 10명(62.5%), 열사병 5명(31.25%), 열실신 1명(6.25%)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06시~12시 2명(12.5%), 12시~15시 8명(50%), 15시~18시 6명(37.5%)으로 오후 시간대에 폭염환자가 집중 발생했다. 따라서, 비닐하우스 안이나 논밭 등에서 작업 시 한낮 무더위 시간대인 12시~17시까지는 피해야 한다.

 

성별로는 남자 14명(69%), 여자 2명(31%), 연령별로는 61세 이상 9명(56.25%), 41~60세 4명(25%), 40세 이하 3명(18.75%)으로, 60세 이상 고령자 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어 야외활동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온열증상이 보이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가 도착할 때 까지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겨 얼음찜질, 이온음료를 섭취하는 등 체온을 내려 줘야 한다.

 

우재봉 경상북도 소방본부장은 “폭염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폭염대응 구급대책을 9월말까지 추진하는 등 폭염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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