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현수 기자]당초 목표로 했던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지만 '캡틴' 김연경은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행복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결승전에서 폴란드(22위)에 세트 스코어 0-3(19-25 21-25 21-25)으로 패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FIVB에 실린 공식 인터뷰에서 "어제 경기를 마친 뒤 우리가 피곤함을 느낀 것은 사실이다. 폴란드는 아주 강했다. 우리는 지난 몇 주간 폴란드를 두 번 이겼지만, 오늘 그들은 아주 다른 팀이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대표팀은 전날 준결승에서 독일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19-25 13-25 25-21 25-18 15-12)의 대역전승을 거뒀다.

 

또 지난 3주에 걸친 조별리그에서 8승 1패로 1위로 결선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폴란드를 두 차례 만나 각각 세트 스코어 3-1, 3-0으로 제압했다.

 

장거리 이동에 접전까지 치르면서 체력적 한계에 아쉬움을 표하기는 했지만, 김연경은 "하지만 우리는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폴란드는 물론 다른 경기를 했지만, 준우승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이날 결승전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5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다.김연경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홍성진 대표팀 감독은 "이미 몇 주일간 그랑프리 대회를 치렀던 터라 우리 팀은 오늘 경기에서 조금 지친 듯이 보였다. 우리가 보여왔던 기량이 아니었다. 폴란드는 더 발전된 경기를 했고 지난 두 번의 맞대결과는 다른 모습이었다"고 총평했다.

 

홍 감독은 "우리는 우승 기대가 큰 만큼 압박감도 받아서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폴란드 선수 베레니카 톰시아는 "한국과의 대결은 언제나 어려운데 오늘 승리해 매우 기쁘다. 우승하기에 가장 좋은 날에 경기한 것 같다. 우리는 경기 초반에 아주 집중했고 전력을 다했다"며 "한국이 아주 좋은 팀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 모든 것을 걸고 인내심을 유지해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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