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이번엔 철저하게 사실로 다가섰다”

▲ 영화 '덩케르크'는 2차세계대전 당시 포위된 영국과 프랑스 군을 주인공으로 만든 작품이다.     


2차세계대전 당시 서유럽을 파죽지세로 압박하는 나치 독일군 앞에선 40만명의 영국과 프랑스군. 이들에겐 탈출만이 살길이었다. 탈출할 수 있는 길은 덩케르크 항구였고 이제 남은 문제는 ‘어떻게 얼마나 성공적으로 탈출 시키느냐’만 남았다. 영화 ‘덩케르크’는 당시 영국과 프랑스군이 겪었던 1주일을 영화로 만들었다. 아이맥스로 담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자신의 작품에서 가끔 의외의 요소로 관객을 끌어모은다. 그는 2010년 개봉한 영화 인셉션에서 사이버 스페이스를 꿈으로 치환해 관객에게 마지막 반전을 선보이더니 2014년 작품 인터스텔라에서는 마치 ‘도원경 설화’를 우주판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 덩케르크는 실화를 바탕으로 시간 안에 ‘라쇼몽’을 번역했다. 당시 나치 독일과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은 1주일간 대치했고 영국군이 주둔병력의 지휘권을 이양받으며 본격적인 철수를 하게 된다. 병사들은 지휘관들이 지리멸렬했을 1주일 동안 공포에 떨었다. 그 기간 동안 좁은 공간에 갇힌 병사들의 공포와 공황 상태를 놀란 감독은 영화에 담았다.

 

그리고 영국은 해군을 비롯해 요트까지 동원된 후퇴 작전을 하루 동안 진행했고 그 결과 30여만명의 연합군 병력은 무사히 바다를 건널 수 있었다. 하지만 하루 동안 벌어졌던 퇴각 시간 동안 연합군 병사들은 질서정연하게 선박을 기다렸다. 그 하늘 위에서 최장 체공시간이 1시간에 불과한 영국 최신예 전투기가 독일 전투기가 목숨을 걸고 맞부딪혔다. 

 

놀란 감독은 이 시간들을 편집해 육해공 세 곳에서 생명을 걸고 살아남으려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보여준다. 이 영화에는 크리스토퍼 놀란과 인셉션,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호흡을 맞춘 톰 하디가 출연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한국팬과 가진 팬 채팅에서 “서스펜스라는 영화 언어를 통해 생존의 이야기를 탐색해 보는 것에 늘 관심이 많았다”고 동기를 말했다. 그리고 그는 “실제 덩케르크에서 전투를 벌였던 젊은이들의 실제 나이를 묘사하고 싶어 재능이 뛰어난 신인을 기용했다”고 영화의 사실감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말했다. 

 

그는 사실감을 더하기 위해 그의 장기인 CG를 안쓰고 진짜 비행기와 선박을 구해 사건을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팬 채팅에서 “(구해온) 진짜 선박과 비행기가 훼손해야 할 필요가 있으면 대여한 후 모형을 만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사실감 구현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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