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한국철도를 기대해달라

▲ 윤학선 연구단장은 "앞으로 철도 신호와 통신시스템 국산화를 마친뒤 상업운행 이후 해외에 진출하면 한국 철도의 경쟁력은 해외 선진국과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 이형근 기자


이번에 한국형열차제어시스템(KRTCS) 2단계 사업을 추진하는 윤학선 단장은 간단하게 인터뷰에 답변했다. 그는 “국제 표준과 호응하는 국산열차 시스템 개발로 한국철도를 섬이 아닌 대륙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사업은 신호까지 포함하면 10조원대 사업으로 경부·전라·호남선 등 국내 주요 철도망을 이 시스템으로 개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현재 추산하기로 약 10조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철저한 계획 아래 사업을 진행해야 빛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 한국형열차제어시스템(KRTCS 2)단계 사업에 대해 독자들에게 사업의 범위와 의미를 소개해준다면? 

 

KRTCS_2는 관제설비, 차상신호장치, 전자연동장치, 무선통신망, 궤도회로, 선로변설비 등으로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본 과제에서는 기존의 전자연동장치, 궤도회로, 선로변설비 등은 그대로 재활용한다. 무선통신망은 통신영역으로 열차제어시스템과의 인터페이스는 차상의 TCI(열차인터페이스장치)와 지상의 STU(안전전송모듈)와의 인터페이스만 연관된다.

 

관제설비는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으나, 무선방식으로 제어 개념이 바뀌게 됨에 따라 임시속도설정, 문자데이터 전송 등의 기능이 추가되고, 전자연동장치는 국산화된 국내 업체의 모든 인터페이스를 만족하도록 설계했다.

 

궤도회로는 무선이 두절되거나 차상컴퓨터가 고장으로 관제센터에서 열차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에도 열차의 위치를 파악하도록 하고 후속열차에 정지목표를 명확히 알려주는 교통경찰과 같은 기능을 한다.

 

선로변설비는 발리스라는 고속 운행하는 열차에 선로의 구배, 곡선, 특수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으로 최고속도 500km/h까지 응동이 가능한 국제적으로 공인된 설비이다.

 

- 이번 사업에는 반드시 통신도 연동된다고 한다. 현재 2단계 통신 분야 파트너사에 대해 평가한다면? 

 

2단계 통신 분야 파트너사는 기간 통신사업자인 KT가 LTE-R 지상인프라 구축, 시그널정보통신인 VHF, TRS 상호연동기술개발, 이루온이 데이터전송우선순위 정책 QoS기술개발, 에이엠텔레콤이 휴대단말기 상용개발, 회명정보통신이 차상단말기 상용개발을 각각 맡아서 연구하고 있으며, 휴대단말기, 차상단말기는 세계최초로 고속철도인 원주강릉 KTX에 탑재되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5개사 모두 연구단과제 선정시 전문가의 평가를 통하여 선정된 업체들로 대기업, 중소기업이 협업체계로 연구를 극대화하고 있다. 국내 통신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성과와 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들로 구성됐다.

 

- 이번 사업이 진행되면서 앞으로 철도산업이 국내외에 진출할 때 얻게되는 수익과 기대효과를 설명해 달라.

 

KRTCS_2 과제로 향후 우리나라 철도산업이 맞이하게 될 미래는 매우 밝다고 할 수 있다. 세계시장의 경우 연간 17조 3000억원 규모의 신호통신시장에서 우리나라가 1%만 점유해도 약 1700억원의 수출 유발효과와 향후 10년간 수천억원대의 사업비 절감하게 된다.

 

별도의 선로증설없이 약 16%정도의 선로용량 증대 효과, 실시간 열차감시로 안전성 향상, 설비 간소화로 유지보수 절감, 또한 그 동안 고속철도 등 해외 신호시스템 일색이었던 국내시장에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 도입으로 연간 수백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도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자동화된 신호체계 구축으로 휴먼에러를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안전도를 향상시켜 열차 사고, 장애, 지연 등을 최소화가 가능하다. 그 동안 한국 철도는 해외 기술에 의존한 신호와 통신이 우리 힘으로 개발되고 추진되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 철도 역사가 100년이었지만 기술 분야는 연륜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 했다. 이어 그는 "이제 부터 새롭게 개발된 기술로 고객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목적지로 보낼 수 있는 철도로 변신하려고 한다"면서 "앞으로 달라진 한국 철도의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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