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호 태풍 하이탕(海棠)이 31일 새벽 중국 푸젠성 푸칭(福淸)에 상륙하면서 청색경보가 발령됐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대만이 50년 만에 동시 등장한 쌍둥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본 가운데 제10호 태풍 하이탕(海棠)이 31일 새벽 중국 푸젠성 푸칭(福淸)에 상륙하면서 청색경보가 발령됐다.

 

하이탕은 대만해협을 거슬러 올라가다 31일 오후 푸젠성 푸저우(福州)∼진장(晋江) 사이로 방향을 틀어 이날 오전 2시50분께 최대 초속 18m의 강풍을 동반하고 푸칭 일대를 강타했다.

 

하이탕에 앞서 제9호 태풍 네삿이 전날 오전 6시 푸칭에 내습했다. 푸젠성은 1997년 8월 이래 처음으로 한날 동시에 쌍태풍을 맞게 됐다.

 

푸젠성은 태풍 긴급경보, 연해 폭우경보 등의 경보를 잇따라 발령하며 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각 항구의 어선을 모두 대피시키고 연안 지역 관광지도 모두 폐쇄 조치했다. 양안을 오가는 여객선이나 화물선 운항도 전부 중단됐다.

 

9호태풍 네삿에 이어 하이탕은 푸젠성에 도착하기 전에 대만 남부 핑둥(屛東)에 30일 오후 4시에 상륙했다.네삿과 하이탕이 연이어 밀려오면서 푸젠성 64개 지역에 50mm 넘는 폭우를 쏟아냈다.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곳은 172.4mm 비가 내린 융타이(永泰) 현 윈산 촌이라고 성 재해대책 본부는 밝혔다.

 

이번 태풍으로 푸젠성에서는 21만6000명이 대피했다.네삿과 하이탕 영향으로 지난 29일부터 31일 낮 12시까지 저장성 동부, 푸젠성 동북부, 장시성 서부 등에 100mm 이상 비가 내렸다.특히 저장성 원저우 푸젠성 닝더(寧德)와 푸저우 등지는 200~277mm 호우가 내렸다.

 

대만의 핑둥과 가오슝, 이란(宜蘭) 경우 누계 강우량이 500mm를 넘었다.

 

중국 기상국은 네삿과 하이탕이 북상하면서 화동지구에 광범위하게 장대비를 내릴 것이라면서 침수와 산간 홍수, 산사태 등에 주의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중국 내륙 산시(陝西)성 쯔저우(子洲)현 일대에서 28∼29일 폭우가 쏟아지며 가옥침수, 산사태 등 영향으로 지금까지 모두 10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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