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호 태풍 '노루'가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 부근까지 접근하고있다.사진=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제5호 태풍 '노루'가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 부근까지 접근하면서 이번 주말 제주도와 동남부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제주를 찾은 여름철 피서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오전 4시 발표된 기상청 태풍정보에 따르면 5호 태풍 노루는 중심기압 945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5m의 매우 강한 소형 태풍으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쪽 7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2㎞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제5호 태풍 '노루'가 오는 5일 오키나와 북쪽 해상에서 방향을 바꿔 대한해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에 제주도와 부산·경남 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제5호 태풍 '노루'의 경로는 2013년 10월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간 태풍 '다나스'와

유사하다.

 

기상청은 5호 태풍 '노루'는 발생 초기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분석했으나 태풍의 진행방향이 종잡을 수 없는 가운데 점차 한반도 부근으로 다가오고 있다.

 

노루는 지난달 21일 일본 도쿄 동남동쪽 1천95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일본 열도 방향으로 서진하다가 이틀 뒤인 23일 돌연 후진하기 시작하더니, 25일부터는 다시 방향을 서쪽으로 트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였다.

 

기상청은 제5호 태풍 '노루'가 발생한 시점에 그 근처에서는 제6호 태풍 '꿀랍'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꿀랍은 지난달 21일 일본 도쿄 동남동쪽 3천629㎞ 해상에서 발생해 일본을 향해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4일 뒤 소멸했으나 노루의 진로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루 이후 발생한 6∼10호 태풍이 모두 소멸한 반면 노루는 아직도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제주도와 남해안 부근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7일까지도 중심기압이 950hPa에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제5호 태풍 '노루'가 점점 한반도로 다가오면서 태풍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제주도는 이번 주말부터 영향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태풍 영향으로 5∼7일, 제주 해상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매우 높게 일겠다고 제주지방기상청은 예보했다.

 

현재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3일 오후를 기해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토요일(5일) 부터 제주 해상에 파도가 2∼6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겠고 일요일(6일)에는 육·해상에 비가 시작되고, 해상의 물결은 6∼7일 사이에 3∼9m 높이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강도와 진로에 따라 예보의 변동 가능성이 커서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재로써는 노루가 올해 제주에 실질적 영향을 끼치는 첫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초에 발생한 제3호 태풍 '난마돌'은 타이완 부근에서 발생해 제주도 등 남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으나,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방향을 틀어 일본에 상륙하면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기상청은 앞서 올여름 우리나라에 태풍이 예년 수준인 2개 정도 영향을 주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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