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도현 시인 초청강연 등 문화프로그램 풍성     © 박미화 기자

 

[중앙뉴스=박미화기자]  울진군 죽변면도서관(관장 이성우)은 지난 7월 28일 죽변면사무소 2층 강당에서 안도현 시인 초청강연을 개최했다.

 

비가 오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50여명의 인파가 몰려 안도현 시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안도현 시인은 “시를 읽고 쓴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으며,식전 행사로 죽변면도서관 사회복무요원 이석진 씨의 오카리나 연주와 죽변면도서관 새김문학회 최영희 씨의 시 낭송으로 행사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었다.

 

소년 같은 맑음과 순수함으로 외롭고 소외된 것들에 대한 따뜻함과 배려를 작품 속에서 간결하고 편안한 시어로 표현하고 있는 안도현 시인은 이번 강연을 통해서 평소에 우리가 어렵고 멀게만 느꼈던 시를 감상하는 방법과 시를 창작하는 것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편안함과 위트로 재미있게 들려주었다.

 

안도현 시인은 <우리가 눈발이라면>이라는 시가 교과서에 가장 먼저 실린 시이지만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정해진 답을 학생들은 외워야하는 식으로 이해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소감을 전했으며, 특히 자신의 시에 대한 문제 중에서 작가의 의도를 묻는 문제는 작가 자신도 틀렸다고 말해 많은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을 연탄시인으로 불리게 만든 시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너에게 묻는다>에서 “너”는 독자들을 질책하거나 책망하기 위해서 쓴 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묻는 말이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평소 백석 시인을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안도현 시인답게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그리고 자신의 시<스며드는 것> <무식한 놈> <너에게 묻는다> 등과 초등학생들이 쓴 시를 예를 들어 시인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

또한, 안도현 시인은 고등학생들에게 시낭송을 요청하기도 하여 더 화기애애한 시간이 만들어졌으며, 시인은 시적인 것은 창의적인 것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찾아내는 것이 시적인 것이라는 얘기를 덧붙였다.1시간 30분의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참가자들 모두 안도현 시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함께 웃고 박수를 보내며 강연이 마무리 됐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는데, 박근혜 정부기간 동안 절필하였다가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된 소감에 대한 질문과, 자녀의 창의성을 길러주는 방법에 대한 질문 등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고, 안도현 시인은 재치 있는 답변으로 질문에 대답해 주었으며, 시경 시문학회 박수희 씨의 시 낭송으로 강연은 마무리 됐다.

 

도서관 관계자는 “강연이 끝난 후에도 작가의 사인회와 기념사진 촬영이 이어져 뜨거운 열기는 계속 이어졌으며, 도서관과 함께하는 이번 프로그램으로 시를 통하여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의미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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