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최대 8000명 관람객, 학술대회 눈길, 취타대 장관

▲ 함양군, 제14회 연암문화제     © 박미화 기자

 

[중앙뉴스=박미화기자]  조선 후기 안의현감으로 봉직하면서 애민사상과 실학정신을 구현한 연암 박지원선생의 애민사상과 실학정신을 재조명하며 관광객과 다양한 공감의 장을 펼친 제14회 함양연암문화제가 연일 계속된 폭염에도 8000여명이라는 역대 최대 관람객을 불러들이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안의면이 후원하고 함양연암문화제 운영위원회(위원장 송경영)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는 4일에서 5일까지 안의면 오리숲 및 시가지 일원에서 연암부임행차, 안전기원제, 연암별빛콘서트, 각종 체험프로그램, 학술대회, 전시회 등 예년에 비해 보다 풍성하고 다채롭게 진행됐다. 

 

이날 문화제는 오후 3시 면사무소 회의실에서 학술대회 관계자 및 반남박씨 오창공파 종중, 군민, 학생, 관광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연암실학 학술대회로 시작됐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뿔뱀의 저자 표성흠 선생, 한국한문학의 권위자 인하대 정학성 명예교수, 한국술문화연수소 소장으로 술의 역사적 가치 연구에 대가인 허시명 교수가 참여해 2시간여 동안 다양한 장르로 연암 박지원에 대해 접근을 시도했으며, 평소 연암에 관심 있고 연암의 정신을 숭상하던 주민과 반남 박씨 종친회 등 100여명은 끝까지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박지원선생의 안의현감 시절을 소설화한 표성흠 작가는 연암의 인간미와 강직한 현감생활, 노령에도 지치지 않고 물레방아 등 실사구시를 펼치며 애민사상을 실천했음을 강조해 관심을 끌었다. 오후 6시 열린 연암부임행차에서는 임창호 군수가 현감역을 맡아 취타대 50명, 호위대 및 포졸 등 40명 농악대 32명 등 총 122명이 시가행진을 진행해 전에 없는 장관을 연출했다. 한 관광객은 “여름휴가를 시원한 계곡에서 보내려고 안의면에 왔는데 멋진 행사를 접해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며 연암부임행차 행렬은 취타대 연주에 맞춰 진행되는 행차는 정말 대단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오후 7시, 연암부임행차의 바통을 이어받아 오리숲에서 열린 연암제례는 지켜보는 모든 이들을 숙연하고 경건하게 했다. 연암 박지원의 정신을 계승하고 백성을 구휼하고자 했던 애민 정신과 실사구시의 정신을 받들고자 마련된 연암제례에는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이 3차례에 걸친 제례를 지내며 연암의 혼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 받았다. 

 

이외도 축포를 올리며 막을 올린 연암 별빛 콘서트에서는 MC 김정연의 사회아래 김정연, 현미, 김국환, 미스 미스터가 출연해 축제분위기를 후끈 달궜고,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7080추억여행, 물고기잡기, 캘리그라피, 한지거울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은 가족단위 관광객의 인기를 독차지하며 한 여름밤의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제공했다.

 

임창호 군수는 “연암문화제는 이용후생의 정신으로, 목민관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하게 수행하며, 불쌍한 백성을 구휼하고자 노력하신 연암 박지원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뜻깊은 행사”라며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 문화제를 즐기며 진정한 공직자의 표상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4000만원의 적은 예산에도 성공적인 축제를 마련한 축제관계자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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