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터보드2    © 박미화 기자
▲    왕피천 놀싸움 재현   © 박미화 기자


[중앙뉴스=박미화기자] 경북 울진지방 해촌의 전통 대동놀이인 ‘놀싸움’이 60여년 만에 복원, 재현됐다.“생태문화관광도시” 울진군(군수 임광원)의 대표 여름축제인 ‘제7회 울진워터피아 페스타’가 펼쳐지는 왕피천에서다.

 

워터피아 페스타 8일 차인 5일 오전 10시 축제장인 왕피천 특별 공간에서 펼쳐진 ‘놀싸움’에는 울진군 10개 읍면 34개 어촌계가 참여해 ‘60여년 만의 첫 우승’을 놓고 각축전을 펼쳤다.10개 읍면 어촌계원으로 구성된 선수들은 2인1조로 팀을 이뤄 왕피천에 마련된 왕복 150m의 거리를 ‘뗏마(뗏목의 울진지방 방언)’를 저으며 대동놀이의 진수를 한껏 선 보였다.

 

이날 4척의 뗏마가 출발선에서 동시에 출발해 반환점을 먼저 돌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된 ‘놀싸움’에서 읍면별 어촌계 선수들은 평소의 ‘노젓기’ 기량을 맘껏 발휘했다. 특히, 반환점을 돌아오는 과정에서 서로 먼저 돌기 위해 뗏마와 뗏마가 힘을 겨루며 각축전을 펼쳐 관광객들에게 ‘놀싸움’의 진수를 선사했다.

 

이번 60여년 만에 재현된 ‘놀싸움’의 우승은 울진읍이 차지했다. 또 준우승은 매화면이, 공동 3위는 평해읍과 금강송면이 차지했다.복원, 재현된 ‘놀싸움’는 1950년 대 말까지 울진지방 해촌에서 왕성하게 전승돼 온 남성 중심 대동놀이로서 주로 7~8월 어한기를 기해 당시 죽변어업조합권역(현 죽변수협권)과 후포어업조합권역(현 후포수협권)을 중심으로 연행, 전승되어 왔다.

 

당시에는 바다에서 왕복 800~1000m의 거리에 미리 정해 놓은 목표물을 2명이 1팀으로 뗏마를 저어 돌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1960~70년대 이후 어로기술의 발달에 따른 협업, 공동어로관행의 퇴행과 동력선을 이용한 개인어로 관행으로 변화하면서 ‘놀싸움’의 전승력도 약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놀싸움’에 사용된 ‘뗏마’는 오동나무로 만든 뗏목으로 울진지방 주요 특산물인 ‘돌미역(자연산 미역)’ 채취와 운반에 매우 요긴하게 사용된 무동력선이며, 현재도 뗏마는 돌미역 채취철인 4월 무렵 울진 연안해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어로기구이다.놀싸움은 울진군축제발전위원회와 울진군 해양수산과, 산포리어촌계가 함께 마련했다.

 

남효선 울진군축제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워터피아 페스타를 통해 60여년만에 복원, 재현된 울진지방 전통 대동놀이인 놀싸움을 대형화하고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콘텐츠로 개발해 워터피아 패스타의 킬러콘텐츠로 가꿔나가겠다”다고 말했다.
 
한편, 놀싸움이 진행되는 동안 왕피천에서 ‘워터버드’팀이 왕피천을 가르며 하늘로 솟고 물 속으로 잠수하는 등 신명나는 수상 쇼를 선보여 관광객들과 주민들로부터 환호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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