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판니커르크와 마칼라 양강구도 깨고 우승

▲ 터키 굴리예프가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예상을 깨고 200m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터키의 라밀 굴리예프가 예상을 깨고 남자 200m 결승에서 20초 09로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굴리예프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터키에게 첫 우승을 선사했다.

 

이번 금메달은 터키 육상에 세계 선수권 첫 금메달이며 남자 선수 첫 메달로 깊은 의미를 갖는다.

 

이날 경기 결과는 의외였다. 200m 종목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판니커르크와 아이작 마칼라의 2파전으로 전망됐고 굴리예프는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하지만 판니커르크는 20초 11로 2위, 마칼라는 20초 44로 6위에 그쳤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언론은 한 마디로 ‘이변’이라고 평가했다. 경기를 마친 뒤 굴리예프는 국제육상경기연맹, AP통신 등과 인터뷰에서 “나는 이변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이야기 했다. 

 

이날 결승은 한 마디로 접전이었다. 2위 판니커르크와 굴리예프는 0.02초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그는 자신이 결승선을 통과했을때 순위를 확신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가장 위에 자리한 것을 확인한 뒤 아제르바이잔 국기를 어깨에 걸치고 터키 국기를 활짝 폈다. 

 

굴리예프는 1990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태어나 유럽 주니어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200m 금메달, 100m 은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성인 무대에 들어서기 전 터키로 국적을 바꿨다. 

 

이 과정에 대해 아제르바이잔과 터키는 굴리예프의 선수자격논쟁을 벌였다. 하지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는 터키의 손을 들어줬으며 2012년 7월부터 터키 국가대표로 나섰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