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사과에도 여론악화, 서울대교수 “다음주 기자회견”예고

▲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 본부장의 임명에 대해 서울대 교수들을 비롯해 과학계에서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박 본부장이 주말경에 사퇴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와 주말과 다음주가 그의 행보에 주요 분기점으로 점쳐진다.

 

박기영 교수는 11년전인 노무현 대통령 재임당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재임했으며 당시 황우석 교수의 연구사기 문제를 감독하지 못한 채 사이언스지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 본부장은 10일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행동에 대해 사과했지만 사퇴를 거부해 학계 여론을 악화시켰다. 

 

서울대 교수 288명이 임명 직후 과거 이력에 관련해 ‘자질 논란’을 빚었으며 이어 11일에는 ‘박기영 교수는 과학기술혁신 본부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이번 성명서는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인 호원경 의대 교수와 황우석 사태 당시 연구처장으로 진상조사에 참여했던 노정혜 생명과학부 교수 등이 포함됐다. 서울대 교수들은 14일 까지 참가자를 모을 예정으로 주말사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서울대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박 본부장이 자리를 지킨다면 황우석과 그 비호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그가 다시 과학기술 정책을 다루는 자리를 차지한다면 황우석 사태 이후 한국의 대학 사회, 학문 사회가 연구 윤리를 정립하기 위해 기울여온 노력을 송두리째 무시한 것으로 한국 과학계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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